미국이 중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을 위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발표한 지 2년 여가 됐습니다. 실제 2022년 8월 이 법이 통과된 이후 미국의 제조업 환경은 급변하고 있는데요. 세금 공제를 추구하면서 기업들이 청정 제조 프로젝트에 수십 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고, 그 결과 전기자동차, 배터리, 태양전지 등을 생산하기 위해 수십 개의 공장이 미 전역에 들어섰습니다. 구체적인 통계가 이를 반영합니다. 법 시행 첫해 39개 주에서 860억 달러의 투자가 이뤄졌는데요. 오토모티브 다이브 조사에 따르면 2022년 8월 이후 올 4월까지 미국 내 305개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가 시작됐는데요. 자본투자는 1231억달러에 달했고, 10만 5454개의 일자리가 창출됐습니다. 특히 전체 프로젝트의 49.5%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외 기업 투자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투자 분야는 전기차(EV)와 배터리에 집중됐습니다. 특히 EV 프로젝트는 134개로 조사됐고, 투자규모는 776억달러로 나타났습니다. EV 분야 일자리는 5만 7400개가 늘었습니다. 프로젝트 단위로는 '에너지 효율' 분야가 133건으로 뒤를 이었고, 투자 규모로는 배터리와 스토리지 분야가 49개 프로젝트에서 216억달러의 투자가 이뤄졌습니다. 태양광 분야 투자가 68개 프로젝트에서 138억달러의 투자가 이뤄졌는데요. 2만 51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EV 부문 일자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 기업 프로젝트 36개로 1위... 조지아 등 남부에 72개 집중 지역별로는 미국 남부 지역으로 투자가 집중됐습니다. EV의 경우 미 남부지역에 72개 프로젝트가 집중됐고, 44개가 중서부 지역에 들어섰습니다. 태양광 분야와 배터리 및 스토리지 분야 프로젝트도 각각 30개 24개로 조지아주, 노스캐롤라이나와 같은 남부 지역에 집중됐습니다. IRA이후 미국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나라는 우리나라였습니다. 미국이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추진하는데 있어 우리 기업들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는 대목인데요. 2022년 8월 이후 미국에 투자한 우리 기업들의 프로젝트 숫자는 36개로 조사됐습니다. 이어 일본이 21개, 캐나다 18개, 독일 14개, 중국이 11개로 조사됐습니다. 중국은 대부분 조인트벤처 형태로 미국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프로젝트는 2022년 10월부터 2023년 4월까지 투자 발표가 잇따랐는데요. 작년 4월에는 25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투자가 위축됐다고는 하지만 올 4월에도 기업들의 미국 투자 발표가 이어졌는데요. 도요타가 14억달러를 투자해 인디애나주에 전기차 공장 건설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보비에트 솔라(Boviet Solar), OMCO 솔라 등 태양광 관련 기업들이 노스캐롤라이나와 앨라배마에 각각 투자계획을 발표했고, 수소 기업인 톱소(Topsoe)도 버지니아주에 4억달러의 생산시설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