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오픈AI '세기의 거래'에 구글만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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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림 2024.06.12 08:15 PDT
애플-오픈AI '세기의 거래'에 구글만 운다
애플 WWDC2024에 나타난 샘 알트만 오픈AI CEO (출처 : @MacGeneration 엑스 계정)

[테크브리핑] 생성AI 기상도
애플-오픈AI 거래가 4개 IT 공룡들에 미치는 영향
일론 머스크, 샘 알트만과 AI 경쟁은 여전히 진행 중

애플이 iOS 18 운영 체제에 챗GPT를 통합하기 위해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에서 발표했습니다.

이번 파트너십은 애플의 기기에 고급 AI 기능을 도입하여 Siri와 같은 기능뿐만 아니라 iOS 및 macOS 전반의 앱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오픈AI와 애플의 협력은 인터넷 검색의 기본 도구로 오랫동안 애플에 수십억 달러를 지불해 온 구글에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이번 계약은 생성형 AI 전쟁의 최전선에서 오픈AI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며, 샘 알트만에게는 승리로 기록될 것입니다. 이 소식이 주요 플레이어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상도로 알아보겠습니다.

애플, 맑음 : AI 대중화와 시리의 명성 회복 전략

애플은 오픈AI를 활용하여 AI를 대중에게 제공하고,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며, 휴대폰 판매와 음성 비서 시리의 명성을 회복할 계획입니다. 애플 주가는 7%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오픈AI의 역할은 제한적이지만 복잡한 쿼리나 메시지 작성 등 일부 기능을 담당하게 됩니다. 애플은 구글의 AI 모델과 통합된 새로운 개인 맞춤형 AI 시스템도 발표했습니다.

이번 계약으로 오픈AI는 생성AI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오픈AI와 경쟁하기 위해 xAI를 설립했으며, 오픈AI가 사용자의 보안과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애플은 오픈AI 기술이 사용자 정보를 서버에 공유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MS, 맑은 후 흐림 : AI 경쟁 향방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에 1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영리 부문에서 49%의 지분을 확보한 바 있습니다. 이로 인해 오픈AI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AI 도구를 개발할 수 있었으며, MS는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는데요.

하지만 이번 애플과 오픈AI의 계약으로 향후 MS의 위치가 애매해졌습니다. MS와 오픈AI의 파트너십에 대한 의문을 불러 일으켰는데요.

MS는 계약에 의해 오픈AI의 최신 모델에 초기에 접근하고 코드의 내부 작동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애플이 오픈AI의 기술에 특별한 접근 권한 지위를 얻음으로써 MS의 소비자 AI 제품 개발에 새로운 장애물이 나타난 셈입니다.

이에 대응해 MS는 다른 AI 파트너와 협력하며, 오픈 소스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메타 및 미스트랄AI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또 전 딥마인드 임원 무스타파 술레이만을 고용해 소비자 AI 부문을 이끌도록 했는데요. 애플과 오픈AI의 파트너십은 MS의 AI 전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 흐림 : MS와 AI 경쟁 심화될 것 

애플은 2023년 초부터 제품 전반에 생성AI를 통합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며 챗GPT와 유사한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시리는 일부 검색어에 대해 사용자를 챗GPT로 리디렉션할 수 있어, 사파리 브라우저의 기본 검색 엔진인 구글의 트래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애플과 오픈AI의 협력은 AI 분야에서 MS와 구글 사이의 경쟁 구도를 한층 복잡하게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구글은 최첨단 AI 시스템을 개발 및 판매하기 위해 오픈AI와 경쟁 중이며, 애플의 이러한 움직임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가트너의 AI 담당 부사장인 아네트 짐머만은 구글이 애플의 AI 전략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오픈AI 맑은 가운데 꽃놀이 중 : 샘 알트만 AI 혁신 야망 가속화

오픈AI와 애플의 협력은 '세기의 거래'로 불리고 있는데요. 오픈AI는 자신의 생태계를 지키며 어떤 회사와도 협업을 하지 않던 철옹성 같은 애플의 문을 연 유일한 회사가 됐습니다.

매주 약 1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오픈AI는 챗GPT를 애플 제품에 통합함으로써 더 많은 사용자에게 접근할 수 있게 됐는데요. 애플의 전 세계 iOS 디바이스 사용 대수는 약 22억 대에 달합니다.

새로운 기능은 새 아이폰 등 첨단 제품에만 적용되지만, 점차 전체 애플 생태계에 퍼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알트만은 애플과의 협력을 통해 챗GPT의 사용자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애플과의 협력은 오랫동안 애플과 스티브 잡스를 존경해 온 알트만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는 2008년 애플 행사에서 연설한 경험이 있으며, 현재는 전 애플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의 도움을 받아 AI 기반 개인용 디바이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애플 자체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 (출처 : 애플)

일론 머스크, 흐린 후 갬

그렇다면 일론 머스크와 엑스 그룹(X, xAI, 테슬라) 기상도는 어떨까요?

머스크는 오픈AI에 제기한 소송을 취하했지만, 알트만과의 AI 경쟁은 여전히 치열합니다. 11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머스크는 애플과 오픈AI의 협력 발표 직후 애플 보이콧을 검토하며 AI 기반 스마트폰 개발을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한 X 사용자가 머스크가 X폰을 만들 것이라는 예측을 올렸고, 이에 대해 머스크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는 애플이 WWDC에서 오픈AI의 기술을 자사 소프트웨어에 통합하려는 계획을 발표한 후 나온 반응입니다.

머스크는 SNS를 통해 "애플이 운영체제 수준에서 오픈AI를 통합하면 내 회사에서 애플 기기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며 "용납할 수 없는 보안 위반"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애플은 올해 말 iOS 18, iPadOS 18, macOS 세쿼이아뿐만 아니라 시리에도 GPT를 통합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전자기 방사선을 차단하는 컨테이너를 언급하며, "통합이 진행된다면 회사 방문객은 애플 기기를 문 앞에서 검사해야 할 것이며, 기기는 케이지에 보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머스크는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심리 직전에 취소했습니다. 그의 변호인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에 오픈AI 및 샘 알트만 오픈AI CEO를 상대로 한 계약 위반 관련 소송을 기각해달라고 요청했는데요.

법원은 다음 날인 12일 해당 소송의 심리를 시작할 예정이었습니다. 머스크는 소송을 취하한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홍보는 할만큼 했다는 의미겠지요.

👉 머스크와 알트만, AI 윤리 및 비전의 차이로 지속적으로 갈등있을 것

머스크의 AI 기상도는 '흐린 후 갬'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머스크가 그리는 AI에 대해 의심을 받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약 33조원의 가치로 투자를 받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지난 2015년 머스크는 알트만 등과 함께 오픈AI를 공동 설립했으나, 영리법인 설립 문제로 갈등을 겪다 2018년 사임하고 오픈AI에서의 모든 지분을 처분한 바 있습니다.

그는 지난 2월 오픈AI의 영리사업이 설립 당시 계약을 위반했다며 사업 중단 및 AI 기술 공개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머스크는 오픈AI가 설립 당시 인류의 이익을 위한 기술 개발 비영리 연구소로써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유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오픈AI는 머스크가 2017년 영리 추구를 지지한다고 한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공개하며 그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이후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AI 기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일론 머스크와 샘 알트만의 AI 경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기술 개발과 비전의 차이로 인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갈등이 예상됩니다. 애플과 오픈AI의 협력이 머스크의 AI 기반 스마트폰 개발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일론 머스크 CEO (출처 :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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