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슬롭이야"... 생성AI 시대 스팸 콘텐츠의 새 용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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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2024.06.18 16:13 PDT
"그거 슬롭이야"... 생성AI 시대 스팸 콘텐츠의 새 용어 등장
(출처 : https://onemanandhisblog.com/2024/05/stop-the-slop/)

[테크브리핑]
생성AI가 만든 새로운 유행어 '슬롭(Slop)'... 어떤 의미?
애플은 왜 BNPL 서비스 '애플페이 레이터'를 중단했을까?
하이브리드 근무 때문에 협업 어려워졌다... '조정세' 용어도 등장

생성AI가 만든 새로운 유행어 '슬롭(Slop)'... 어떤 의미?

최근 생성AI 열풍과 함께 '슬롭(Slop)'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슬롭은 원래 음식물 찌꺼기나 오물 등을 의미하는 용어인데요.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쓸모없고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인공지능 콘텐츠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피자 토핑으로 글루를 사용하거나 5개 이상의 손가락이 계속 생기는 등 오류가 많은 AI 생성 이미지 등이 슬롭에 속합니다. 이 용어는 기술 블로그, 주류 미디어, 레딧 등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씨넷은 분석했습니다.

슬롭은 '스팸'이라는 용어와 비교할 수 있습니다. 스팸은 원치 않는 자동 생성 이메일을 의미하죠. 씨넷은 슬롭이 스팸의 사촌과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AI의 발전으로 새로운 텍스트, 이미지, 비디오 및 기타 유형의 콘텐츠가 인간의 개입 없이 더 많이 생성되고 웹에 던져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와 동시에 가짜 웹 페이지, 소셜 미디어 계정, 메시지 보드 등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장소에 더 많은 슬롭이 쌓일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가디언은 웹 브라우저도 ‘슬롭’이라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인공지능이 생성한 콘텐츠를 웹에 게시한 결과물인 슬롭이 인간이 만든 콘텐츠처럼 보이도록 해 광고 수익을 얻고, 검색 엔진의 주목을 다른 사이트로 유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미지 생성 슬롭도 페이스북에서 최근 급증했는데요. 새우 몸을 한 예수, 플라스틱 병 자동차를 타는 아이들, 가짜 꿈의 집, 122번째 생일 케이크를 구운 할머니 등의 슬롭 이미지는 수천 번 공유되고 있습니다.

👉  슬롭, 스팸처럼 일상 용어 될까?

슬롭은 아직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팸처럼 잠재력 있는 용어로 평가됩니다. 언어학자 애덤 알렉식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익숙한 단어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런 상황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스팸과 마찬가지로 슬롭의 영향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데요. 원하는 콘텐츠를 찾기 위해 슬롭을 헤쳐 나가야 하는 시간과 노력이 들기 대문입니다.

AI를 둘러싼 주요 이슈 중 하나는 사용자가 합법적인 콘텐츠와 AI가 만든 콘텐츠를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AI가 '환각'하거나 잘못된 정보나 맥락에 맞지 않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웹사이트나 다른 출처에서 끌어온 풍자적이거나 고의적으로 오도된 데이터에 의해 잘못 인도될 수 있습니다. 또 이렇게 학습된 데이터 유형에 의해 편향될 가능성도 큽니다. 전문가들은 챗GPT가 제공하는 정보가 최신인지,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나 데이터에서 출처를 확인하는 것이 항상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슬롭에 빠지지 않기 위해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있습니다. 씨넷은 먼저 AI의 특이점을 예리하게 주시하라고 조언합니다. 이상한 구문이나 주제와 무관한 이야기는 AI가 작성한 텍스트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의심스러운 비디오나 사진을 검사할 때는 비정상적인 얼굴 움직임과 기괴한 배경 혼합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AI가 더욱 발전하면서 스팸처럼 슬롭이 판을 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전문가들은 "슬롭에 압도당하는 날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출처 : 페이스북 )

애플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 중단, 왜?

애플이 '선구매 후결제(Buy Now, Pay Later, BNPL)'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중단을 결정한 겁니다. 17일(현지시간)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애플은 자사 BNPL 서비스인 '애플페이 레이터(Apple Pay Later)'를 활용한 신규 대출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서비스는 애플의 가맹점에서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한 뒤 수수료나 이자 없이 결제 금액을 6주 동안 4번에 걸쳐 상환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신용카드와 유사하지만, 신용평가가 엄격하지 않아 신용이 낮아도 무이자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애플페이 레이터'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악시오스는 애플이 지난 3월까지 특정 사용자에게는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았고, 10월까지 일반에게 제공하지 않았다고 전했는데요. 애플 대변인은 "새로운 글로벌 할부 대출 상품 도입으로 애플페이 레이터를 더 이상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도약을 위한 한 단계 후퇴일까?

애플이 이 서비스를 처음 출시했을 당시, 시장에서는 애플이 금융업에 본격 진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 서비스는 금융사와 제휴 없이 독자적으로 제공하는 첫 번째 서비스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재 이자율이 상승하고 BNPL 서비스 전망이 좋지 않아 업계는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다른 시각도 있습니다. 악시오스는 "애플의 BNPL 프로그램 종료는 애플 카드, 애플 세이빙 계좌 등을 위한 골드만삭스와의 파트너십을 청산하려는 노력 중에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애플페이 레이터를 중단하면 애플이 다른 금융 서비스 파트너를 찾는 것이 쉬워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애플은 서비스 중단과 함께 "올해 말부터 전 세계 사용자는 애플 페이로 결제할 때 신용 카드와 직불 카드뿐만 아니라, 대출 기관을 통해 제공되는 할부 대출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악시오스는 iOS의 다음 버전에서 할부 대출이 제공되면서 클라나(Klarna)와 다른 BNPL 업체들이 애플과의 파트너십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애플페이 레이터 서비스 (출처 : 애플 )

하이브리드 근무 때문에 협업 어려워졌다... '조정세' 용어도 등장

최근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근무와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직장 내 의사소통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출근 시 동료와 일정을 맞추기가 예전보다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일부 팀원은 슬랙(Slack)이나 이메일로만 소통하며, 전화로만 연락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출근해서 동료와 미팅을 위해 사무실을 방문했는데 동료가 재택근무 중인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하이브리드 업무는 유연성을 제공하지만, 협업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회사 스쿱 테크놀로지(Scoop Technologies)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40%가 하이브리드 근무를 시행 중이지만, 협업을 위해 사무실 출근일을 지정하는 기업은 8%에 불과합니다. 이는 2023년 초 10%에서 감소한 수치입니다.

기업 내 직원들은 더욱 분산되고 있습니다. 급여 제공업체 ADP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대기업 근로자의 약 3분의 1이 관리자와 같은 지역에서 일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2020년 2월의 약 23%에서 증가한 수치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동료와 시간을 맞추는 일이 마치 "보물찾기"처럼 느껴진다고 비유했는데요. '조정세(Coordination Tax)'라는 새로운 용어도 등장했습니다. 이는 누가 줌을 사용하고 있는지, 어떤 시간대에서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지 등 동료와의 협업에 소요되는 시간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WSJ는 "직장에서의 조정세가 직원들을 지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하이브리드 근무 단점, 어떻게 개선할까?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협업의 어려움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회사 퀄트릭스(Qualtrics)가 지난해 미국 직장인 3만 7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른 팀과 효과적으로 협력한다고 답한 비율이 전년의 73%에서 69%로 떨어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근 조사에서도 직장인의 절반이 출근했을 때 관리자나 팀원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에 기업들은 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접착제 제조업체 H.B. 풀러는 직원들에게 한 달에 한두 번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협업 작업을 위해 출근하도록 요청했으며, 이 기간 동안의 사무실 출근율은 다른 시기보다 50% 높게 나타났습니다.

디자인 소프트웨어 회사 오토데스크는 전 세계 8개의 오피스 허브를 호텔 회의 공간처럼 개조하고, 재택근무 직원들에게 정기적으로 모여 성과 지표를 분석하는 등의 업무를 하도록 조치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직원들이 위치 일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AI 기반 앱을 출시했으며, 니만 마커스는 여러 도시에 사무실 허브를 개설한 후 비슷한 소프트웨어 도구를 도입해 직원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기술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구글 하이브리드 워크 현장 (출처 : Google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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