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런 AI 코파일럿 "MS 제품도 돈주고 못쓸 정도"
마이크로소프트(MS)는 발 빠르게 생성 AI를 도입한 프로덕트와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정작 서비스를 이용해 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AI를 적용한 제품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MS의 기업용 코파일럿 서비스는 AI를 적용한 워드, 아웃룩, 엑셀, 파워포인트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메일을 요약하거나 텍스트를 생성하거나, 자연어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문서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얼리어답터들은 이 제품들이 돈의 가치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네트워킹 하드웨어 기업인 주니퍼 네트웍스의 새론 맨델 CIO는 "회사의 모든 사용자들에 대해 (MS 코파일럿) 사용자당 30달러를 지출할 준비가 됐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빅테크 AI 적용 상품, 빠르게 서비스 개선 이뤄낼까? 지난 11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소프트웨어 초기 테스터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77%가 코파일럿이 작업자의 시간을 절약해 준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회의 요약 기능이 인상적이었던 것으로 평가했는데요. 회의 당 30분을 절약할 수 있었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글쓰기 기능은 초안 작성에 있어 6분을 절약할 수 있었다고 MS 측은 밝혔습니다. 이런 결과를 기반으로 MS는 공격적으로 기업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각종 회의 기능 등을 홍보해 왔는데요. AI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들이 이름이 언급되는가 하면, 논의되지 않은 주제들도 안건에 표시되는 사례들도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숫자를 처리하는 엑셀과 같은 프로그램에서는 환각이 더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의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부사장인 자레드 스파타로는 "엑셀이 아직 프리뷰 단계에 있으며 유용성 면에서 다른 프로그램보다 뒤떨어진다"라고 말했습니다. 빙 검색에 추가된 AI기반 챗봇도 영향력이 미미하기는 마찬가지인데요. 막강한 구글의 검색 시장 영향력은 여전합니다. AI를 적용한 챗봇을 도입한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빙의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으로 증가했습니다.이 때문에 기업들 사이에서는 AI도입에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과도한 AI 중심의 전략 전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AI 기술을 급진적으로 도입하는 것도 이런 이유가 반영된 결과인데요. 보스턴 컨설팅 그룹 조사에 따르면 기업 임원 중 약 90%가 올해 회사의 최우선 과제가 생성 AI라고 답한 반면, 3분의 2는 이 기술이 과장된 광고를 벗어나려면 최소 2년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중 약 70%는 소규모, 제한된 테스트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생성 AI 기술을 수익으로 연결하려는 기업들은 소비자에게 만족감을 제공할 수 있을 정도로 발 빠른 기술 발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