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MBA 졸업생 구직 난항 ②애플, 앱스토어 외부 결제 OK ③구글, 또 감원
미국 경영전문대학원(MBA) 졸업생들은 더 높은 임금, 더 좋은 일자리를 보장받는 게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 왔는데요. 최근 MBA 졸업생들이 졸업 이후 몇 달 동안 구직을 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명문 MBA 졸업생의 구직도 힘든 상황이긴 마찬가지인데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는 2023년 졸업생의 20%가 졸업 후 3개월 동안 직장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2021년 8%에서 12%포인트 증가한 수치입니다. 스탠퍼드대에서도 졸업 후 3개월 안에 직장을 구하지 못한 MBA 졸업생 비중이 2021년 9%에서 지난해 18%로 증가했습니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역시 2021년 5%에서 지난해 13%로 급증했는데요. 미국 고용시장의 훈풍 속에서 MBA 졸업생들의 취업이 안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MBA 졸업생들이 선호하는 직장들이 최근 채용에 신중한 분위기로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MBA 졸업생들은 주로 컨설팅, 테크기업, 금융 분야 등으로 취업을 원하지만 최근 이들 업종에서는 대규모 감원 바람이 불었는데요. MBA 졸업생들이 대거 입사하던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사업 둔화로 지난해 4년 만에 수익률이 가장 낮았습니다. 👉 하버드 MBA 졸업 후 3개월 내 미취업 비율 20%...테크, 금융, 컨설팅 분야 감원 여파또한 MBA 졸업생들이 선호하는 기업들이 MBA 학위를 지닌 구직자보다 특정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구직자를 더 선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예일대 MBA 진로 담당인 애비게일 카이스(Abigail Kies)는 "기업들이 MBA 졸업생을 채용하는 것은 이들이 경험이 없는 분야에서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최근 기업들은 채용 시 더 보수적으로 지원자의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MBA 졸업생들은 관련 분야의 경력 쌓기에 나서며, 농업과 제조업 등 기존 MBA 졸업생들의 관심이 적었던 분야에서 취업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텍사스대 맥콤 경영대학원에서 MBA 진로 교육 및 코칭을 담당하는 브리트니 타이리(Brittany Tyree)는 2023년 졸업생들이 평소보다 더 다양한 산업 분야에 취업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그는 "소비재, 소매, 제조분야 기업들은 전년보다 더 많은 졸업생을 채용하고 있는 반면 기술 분야의 채용은 둔화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럼에도 일자리를 구한 MBA 졸업생은 일반적인 직장인들 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스탠포드 MBA 졸업생의 중간 초봉은 전년도의 17만 5000달러(약 2억 3454만 원)에서 18만 2500달러(약 2억 4459만 원)로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