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미국... 매운맛 콜라, 12세용 기저귀 왜 나왔을까?
[테크브리핑]
① P&G∙킴벌리클라크, 저출생 흐름에 유아에서 ‘아이∙노인’으로
② 다문화∙복잡한 맛∙건강 트렌드…코카콜라, ‘스파이스드맛’ 출시
③ 애플, 비전프로 다음은? 폴더블폰∙애플워치X 물망
아기용품 기업이 저출생에 대응하는 법
기저귀는 미국에서 연간 59억달러 규모의 시장입니다. 육아용품 필수재인 탓에 기본적으로 안정 사업으로 여겨져 왔죠. 하지만 최근 수년간 저출생 기조가 미국에서도 일어나면서 기저귀를 위시한 유아 및 육아용품 제조기업들이 위기를 맞았습니다.
미국 질병관리센터(CDC) 산하 국립보건통계센터(NCHS)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15~44세 여성 1000명당 연간 출생아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1950년대 베이비붐 시대에 120명으로 정점에 달했다가 2020년에는 60명 미만으로 뚝 떨어졌죠.
이때 소비재 기업은 이민자들에게 희망을 걸었습니다. 1990년대 외국 태생 히스패닉계 여성의 출산율은 150명에 달했기 때문이죠. 전국 평균 출산율의 2배였습니다. 하지만 이 그룹의 출산율마저도 2019년 85명으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써카나(Circana) 데이터 기준 2023년 기저귀 소매 판매량은 4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 저출생은 위험, 고령화는 기회
이에 팸퍼스(Pampers)를 파는 피앤지(P&G), 하기스를 파는 킴벌리클라크(Kimberly-Clark) 등 육아용품 기업은 비상입니다. 피앤지에서 팸퍼스가 차지하는 연간매출은 70억달러로 회사 매출의 9%에 달합니다. 킴벌리클락은 매출의 1/3이상이 육아 및 유아용품에서 나오죠. 출생률 감소라는 거대한 사회 흐름에 맞서 유아 및 육아용품 기업들은 크게 2가지 대응책을 내놨습니다. 더 큰 아이와 성인을 위한 기저귀입니다.
피앤지는 신생아 전용 기저귀, 저렴하지만 충분히 부드러운 기저귀라인인 팸퍼스 스웨들러 기저귀, 체중이 46파운드(약 20kg) 이상인 아이를 위한 기저귀, 12세 이상 어린이 대상 야뇨증 속옷 등을 출시했습니다. 회사는 스웨들러 라인으로 북미 지역에서 5년만에 3억달러를 더 벌었죠. 피앤지의 경쟁사인 킴벌리클락은 무향 기저귀 라인, 물티슈 등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다이아나 고메즈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개인위생용품 시장 중 빠르게 성장할 분야로 성인용 요실금 용품 시장을 꼽았죠. 블룸 게리 스티벨 뉴잉글랜드컨설팅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유아 분유부터 아동복 등 모든 아동중싱 상품 제조업체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코카콜라, 3년만에 새로운 콜라 '매운맛(스파이스트)' 출시
코카콜라가 3년만에 새로운 맛을 출시했습니다. 전통적인 콜라 맛에 라즈베리와 자극적인 맛을 혼합한 ‘스파이스드(Spiced)’ 맛입니다. 7일(현지시각) 코카콜라는 홈페이지에 타이머와 함께 스파이스드 콜라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이 스파이스드맛은 기간한정 제품이 아닌 3년 만에 영구 출시되는 맛입니다. 그 이유에는 소비자 트렌드가 있습니다. 코카콜라는 새로운 맛을 연구할 때 음료 자판기를 참고합니다. 내부 연구에 따르면 이 자판기에서 2022년 500만번 이상 라즈베리가 선택된 것으로 나타났죠. 다양한 향이 나는 음료가 트렌드인 점에도 주목했습니다.
제품은 오는 19일 미국과 캐나다에서 판매될 예정입니다. 일반 제품과 무설탕 제품으로, 다양한 크기로 생산할 예정이죠. 수 린 차 코카콜라 북미마케팅부사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스파이시드맛을 선택한 이유로 “더 대담하고 강렬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부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소비자들은 음식뿐만 아니라 음료에서도 더 강렬하고 복잡한 맛을 찾고 있다”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발견에 대한 욕구에도 주목했다”고 밝혔습니다.
👉 다문화, 건강 트렌드에 대처하는 콜라
이 같은 변하는 취향은 미국 인구통계 변화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북미가 다문화사회로 변하면서 음료 소비 지형도도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카콜라가 2022년 발표한 전체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북미 지역에서 기존 콜라, 코카콜라제로슈가, 다이어트 콜라 판매량은 1%만 증가했습니다. 그에 반해 탄산수, 주스는 3% 증가했죠. 다른 지역에서는 콜라 판매량이 물, 차, 스포츠음료, 커피 등보다 낮았습니다.
건강한 음료를 선호하는 트렌드도 맞물리면서 이 같은 추세는 식음료(F&B) 산업 지형도 변화시킵니다. 올리팝(Olipop), 포피(Poppi) 등 과일에서 영감을 받으며 강렬한 맛을 생산하는 소규모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죠. 펩시는 지난해 1월 코카콜라의 레몬-라임맛 탄산음료인 스프라이트에 대항해 스태리(Starry)를 출시했습니다.
무알코올 혹은 저알코올 버전의 칵테일을 의미하는 목테일(Mocktail), 무알코올 또는 저알코올 맥주, 와인 등도 부상하고 있죠.
닐슨(Nielsen)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8월부터 2022년 8월 기간 미국에서 저알코올 칵테일(Booze-free cocktails 알코올 함량 0.7% 이하) 판매량이 21% 증가했습니다. 버드와이저, 코로나, 페로니, 하이네켄 등 맥주 브랜드는 앞다퉈 제로프루프(zero-proof) 맥주를 출시했습니다. 샤키르 모인(Shakir Moin) 코카콜라의 북미 마케팅 책임자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변화하는 소비자 취향이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애플 넥스트 하드웨어는? 폴더블폰, 애플워치X 물망
애플 비전프로 출시 후 애플의 ‘넥스트’ 하드웨어에 대한 토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때 애플 최초의 폴더블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플립과 같은 클림셸형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죠.
8일 씨넷, 더인포메이션 등에 따르면 애플이 가로로 접는 클림셸형 아이폰 프로토타입 아이폰플립(iPhone Flip)을 최소 2개 이상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로로 접는 형태인 폴드형 제품의 프로토타입 제작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죠. 애플은 화면을 접는 것뿐만 아니라 내구성 강화, 경량화, 디스플레이 주름 개선 등 폴더블폰의 단점 전반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 내 산업 디자인팀은 접었을 때도 일반적인 아이폰만큼 얇은 수준의 폴더블폰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배터리 크기, 디스플레이 등 부품을 모두 장착해야 하는 물리적 한계 때문에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죠. 이에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에 앞서 아이패드 미니와 비슷한 8인치 화면의 폴더블 아이패드를 먼저 선보일 가능성도 나옵니다.
👉 소문 무성 애플워치X
애플워치X(Apple Watch X)에 대한 추측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올해는 애플이 스마트워치를 발표한지 10주년이 되는 해로, 대대적인 업데이트가 예상된다고 전했죠. 아이폰은 2017년 출시 10주년 당시 아이폰X를 출시하며 디자인에 큰 변화를 보인 바 있습니다.
IT매체 씨넷은 애플이 오는 가을 연례행사에서 최신 아이폰과 함께 애플워치X(가제)를 공개할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다만 애플워치가 2014년 발표 후 2015년 출시된 것처럼 워치X도 2025년에 출시될 수 있다고 예상했죠. 매체는 새롭게 추가될 수 있는 기능으로 복수 건강 추적 기능, 혈중산소기능, 마그네틱밴드,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등을 꼽았습니다.
애플은 최근 혈액 산소 모니터링, 온도 감지를 비롯해 자전거 및 러닝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건강추적 도구를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마시모와의 특허 분쟁으로 인해 미국에서 판매되는 시리즈 9 및 울트라 2에서는 혈중 산소 기능을 넣을 수 없었죠.
11월 블룸버그는 혈압일지, 수면무호흡 감지, 혈당수치 측정 기능을 유력하게 꼽았습니다. 유명 애플 애널리스트 밍치궈는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애플워치는 2025년이나 2026년이 돼야 출시될 수 있다고 점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