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객 둘 중 한 명은 C레벨… CES에서 한국 기업이 놓치는 진짜 기회
손재권 더밀크 대표는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SVC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 KOTRA가 공동으로 주최한 CES혁신상 수상전략 교육 및 역량지원 강화 세미나 기조 강연에서 “제품을 당장 구매하거나 투자하거나 의사결정할 수 있는 사람들이 현장에 온다”며 이렇게 말했다. 마주친 상대를 명함만 주고받을 대상으로 여기는 순간 정작 그 순간에도 구매 및 투자 결정을 하라 수 있는 사람들을 놓치게 된다는 의미다. 실제 CES를 주최하는 CTA의 CES2026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참석자 14만8392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7만7197명이 사장(President), 창업자(Founder), C레벨(C-Level) 이상의 의사결정권자였다. 부스 앞을 지나가는 두 사람 중 한 명이 그 자리에서 계약서에 서명하거나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 수치는 CES라는 행사의 성격 자체를 다시 규정한다. CES2026에는 산업 관계자 8만6679명, 전시업체 관계자 5만4676명, 미디어 7037명이 참석했다. 해외 참석자는 5만5841명, 전체의 37.6%를 기록했다. 포춘(Fortune) 500대 기업 중 307곳도 현장에 있었다. TV와 가전제품의 트렌드를 파악하러온 사람보다, 계약과 파트너십과 투자를 만들러 온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은 행사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한국 기업은 CES를 '행사(쇼케이스)'로만 받아들인다. 부스를 둘러보고, 신제품을 확인하고, 트렌드를 학습하고, 이후 언론 보도를 기다리는 방식이다. 반면 미국과 글로벌 기업이 CES에 오는 이유는 처음부터 다르다. 물건을 사고팔거나, 투자처를 찾고, 파트너를 찾기 위한 '실무' 목적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는 데이터와도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산업 참석자의 고객 기반을 보면 B2B가 42.6%, B2B와 B2C를 모두 대상으로 하는 참석자가 35%였다. 두 그룹을 합치면 77.6%가 B2B 목적을 가진 참석자다. 순수 B2C 성격보다 B2B 성격이 압도적으로 강한 행사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