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반도체 VC의 투자 전략… “5대 영역에 주목하라”
“AI 수요 폭증과 인프라의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새로운 기술 혁신 및 투자의 출발점입니다.”헨리 황 마이크론 벤처스 투자 디렉터는 16일(현지시각) “AI는 현재 기하급수적 성장(exponential growth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8년 이후 AI 모델의 매개변수는 매년 10배 성장하고 있지만, 공급 측면에서 GPU(그래픽처리장치)와 CPU(중앙처리장치) 성능 개선은 18개월당 2배에 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 디렉터는 “네트워크와 저장 장치(메모리)의 성장률은 연간 1.2배로 격차가 더 크다”며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도 와트당 성능 지표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한쪽에서는 급격한 성장 곡선이 나타나고, 다른 쪽에서는 공급이 훨씬 더 느리게 진행돼 큰 격차가 발생한다”고 했다. AI 훈련(training)에 필요한 연산량 역시 18개월마다 35배씩 급증하는 추세다.그는 이날 한미 AI 반도체 혁신센터(K-ASIC)에서 진행된 행사의 기조연설을 맡아 첨단 반도체의 미래가 이런 격차 해소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으며 그곳에 새로운 기회가 있다는 주장이다. 한미 AI 반도체 혁신센터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으로 지난해 9월 반도체 기업이 밀집한 실리콘밸리 산호세에 개소했다. 이날 ‘AI와 ML(머신러닝)’을 주제로 진행된 행사에는 황 디렉터, 아룬 라만 엔비디아 AI 솔루션 설계 리드, 박종세 카이스트 교수, 찬드라 셰카 디르 JP모건 체이스 AI/ML 디렉터가 연사로 참여, 최신 반도체 기술 트렌드를 공유했다. 마이크론 벤처스는 3억달러(약 4258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 중이다. 차세대 컴퓨팅 인프라와 고급 AI, 머신러닝 솔루션을 개발하는 딥테크 초기 스타트업들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황 디렉터의 발표 내용을 토대로 미래 AI 시대를 이끌 5가지 첨단 반도체 기술 트렌드와 투자 포인트를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