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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 웨이브’아마존이 웹 브라우저에서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새로운 AI 모델 ‘노바 액트(Nova Act)’를 출시했다. 지난해 말 샌프란시스코에 새롭게 설립한 ‘아마존 AGI SF 연구소(Lab)’에서 선보인 첫 결과물이다. 아마존의 가세로 오픈AI, 앤트로픽, 구글이 주도하던 AI 에이전트(agent, 대리인) 생태계가 더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에이전트는 사람의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일컫는다.
박원익 2025.03.31 14:08 PDT
“지금 AI에 조명을 켜달라고 요청해 보겠습니다. 보이시죠? 집이 밝아졌습니다.”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I 커뮤니티 ‘AGI 하우스’가 개최한 해커톤(hackathon, 제한된 시간에 서비스를 개발해 발표하는 행사) 현장에서 흥미로운 시연이 펼쳐졌다. MCP(Model Context Protocol,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를 애플 홈킷(HomeKit)에 연결, AI 모델로 다양한 가전제품을 실시간 원격 제어하는 시연이 펼쳐진 것이다. 시연을 담당한 제이콥 ‘프리스타일(Freestyle)’ CTO가 텍스트(text, 문자) 입력만으로 집 조명 색깔을 빨강색으로 바꾸고, 오븐을 가동해 온도를 설정하자 현장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벤자민 프리스타일 CEO는 “AI가 코드를 실행해 다양한 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이런 방식으로 애플 홈킷이 있는 어떤 집이든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시연은 스마트폰 애플 홈 앱으로 미리 설정된 기능을 작동하는 것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구현됐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자연어로 AI 모델에 요청하는 것만으로 코드가 실행, 실제 기능이 수행됐기 때문이다. 이 방식은 문자나 음성 기반의 훨씬 간편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뿐 아니라 ‘더 많은 기기 제어’, ‘훨씬 다양한 작업 요청’ 등의 확장성을 내포한다. 이런 변화의 핵심에 MCP가 있다.
박원익 2025.03.30 14:01 PDT
‘통, 통, 통’24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Sunnyvale)에 위치한 유전자 분석 기업 ‘23앤미(23andMe)’ 본사. 쥐 죽은 듯 조용한 캠퍼스 한편에서 어울리지 않게 탁구공 소리가 울려 퍼졌다. 가까이에서 보니 카우보이모자를 눌러쓴 남성과 백발의 여성이 야외 탁구대에서 탁구를 치는 소리였다. 회사 직원을 위해 마련한 탁구대가 지역 주민의 휴게 공간이 돼 있었던 것이다. 촉망받던 실리콘밸리 테크 회사의 추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풍경이다. 한때 60억달러(약 8조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자랑했던 23앤미는 전날 파산(챕터 11) 절차를 신청했다. 실제 본사 분위기는 암울한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다. 일반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의 활기찬 점심시간과 달리 캠퍼스를 오가는 직원이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점심시간 내내 메인 로비 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건물에 들어가거나 나오는 차량도 없었다. 15만5000제곱피트(ft2, 약 4355평)에 달하는 거대한 캠퍼스 단지, 대형 건물과 5층 규모 주차장을 무색하게 만드는 광경이었다. 23앤미는 지난해 말 직원 40%를 감축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박원익 2025.03.24 15:53 PDT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35억달러(약 5조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 E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이번 투자 유치로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는 615억달러(약 89조원)로 껑충 뛰었다. 앤트로픽은 3일(현지시각)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의 주도로 35억달러를 유치했다. 투자 후 기업가치는 615억달러”라고 공식 발표했다. 앤트로픽은 이로써 스페이스X,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오픈AI, 스트라이프, 중국계 이커머스 스타트업 쉬인(SHEIN), 데이터 통합 플랫폼 데이터브릭스에 이어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기업가치가 큰 비상장 스타트업에 등극했다. 국내 상장 기업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전자(325조원), SK하이닉스(138조원) 보다는 적고 LG에너지솔루션(82조원) 보다 크다.
박원익 2025.03.03 12:16 PDT
안녕하세요, 앞서가는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AI 뉴스레터 [박원익의 AI인사이트]입니다.“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AI를 사용하고 싶다면 프리미엄 플러스를 구독하세요.”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18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에 “모든 프리미엄 플러스 구독자들은 ‘그록3(Grok 3)’를 사용할 수 있다”며 이같이 썼습니다. 2023년 자신이 설립한 AI 스타트업 엑스AI(xAI)가 전날 공개한 차세대 AI 모델 그록3의 성능을 강조하며 X 유료 사용을 권유한 것입니다.
박원익 2025.02.20 11:40 PDT
“사실 확인(fact lookups) 과정만 대체하는 인터넷과 달리 AI는 모든 추론(reasoning, 논리적 사고를 의미)을 대체합니다.”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멘로 벤처스의 투자자 디디 다스는 17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 “신입 주니어 개발자가 실제로 코딩(coding,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하지 못 한다는 지적이 있다”며 이같이 썼다. 실제 개발 현장의 경험을 담은 블로그 글을 공유하며 이 문제의식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거들었다. 그는 다스의 게시물에 “사람들은 디지털 지도, GPS(위치 정보 시스템) 없이 도시에서 길을 찾지 못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지나친 AI 의존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드러낸 셈이다. 실제로 실리콘밸리에서는 ‘생각 없이 AI를 활용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커지는 추세다. AI 기술의 유용성, 효율성은 인정하지만 AI 기술을 활용하더라도 인간 고유의 기억력, 논리·비판적 사고력 함양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박원익 2025.02.17 12:57 PDT
실제 세일즈포스(Salesforce)가 새로운 회계연도를 맞아 일부 직원 감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세일즈포스는 '감원'이 아니라 직무를 없애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입니다.3일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세일즈포스가 연초부터 1000여 명의 직원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회사의 직원수는 지난해 1월 기준으로 7만 3000여 명에 달했는데요. 이번 감원이 어느 부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지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습니다.앞서 지난달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올해는 더이상 엔지니어를 채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인공지능(AI) 부문의 성장과 관련이 있습니다. 베니오프 CEO 역시 그 이유를 AI로 꼽았는데요. "AI를 활용해 생산성이 상당히 업그레이드 됐다"고 밝혔습니다.👉미 기술기업 1월에만 6000명 이상 감원세일즈포스는 자사의 플래그십 AI 상품인 에이전트포스(Agent force)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인력 감원을 단행하고 있지만, 동시에 AI 상품 영업 인력은 추가로 채용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에 대해 에버코어 ISI(Evercore ISI)의 커크 마터네 애널리스트는 “이번 감원 조치는 생산성 향상에 대한 회사의 집중도를 보여준다"며 "추가 AI 영업 인력 채용에 따른 비용 증가를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이는 테크 업계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트렌드인데요. 지난 2023년 초 대규모 감원 이후 빅테크 기업들은 정기적인 인력 감축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2022년~2024년까지 542개 기술기업에서 15만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올해 들어서도 아마존(Amazon),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메타(Meta) 등 빅테크 기업들이 계속해서 인력을 줄이고 있습니다. 아마존이 커뮤니케이션 부서 직원들 수십 명을 감원했고, 스트라이프가 300명의 인력을 줄였습니다. 스트라이프는 전체 고용 인력의 17%를 감원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메타 역시 인력의 5% 감원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1월 미 기술 분야 해고 인원은 6003명으로 집계됐습니다.이러한 감원 러시가 이전과 다른 점은, 단순히 ‘사람을 덜 쓰는’ 수준을 넘어 회사의 핵심 사업 구조를 AI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는 데 있습니다. 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반복적인 작업은 물론, 일정 수준의 분석·판단 업무까지 자동화가 가능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 인력이 수행하던 업무(業) 자체가 사라지거나 형태가 바뀌면서, 전통적인 직무가 무더기로 없어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콜센터, QA, 데이터 정리 등 반복 업무가 AI로 대체되면서 해당 부문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사람만 할 수 있다’고 여겼던 업무도 AI가 기초 분석을 신속히 수행해주면서, 예전만큼의 인력이 필요하지 않게 된 상황입니다. 반면 AI 솔루션 개발 및 세일즈, 데이터 알고리즘 설계, AI 활용 영업 등 신기술 관련 직무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새로운 기술 역량을 갖춘 일부 인재에게만 해당돼, 전체 노동시장에는 여전히 ‘불안’이 확산되는 상황입니다.
권순우 2025.02.04 20:44 PDT
“자본 조달은 어렵고, 전임상 자산(asset, 신약 후보 물질)이 상업화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금방 깨달았습니다.”카티자 알리 바이오사피엔(Biosapien) CEO는 15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롯데벤처스 미국지사에서 열린 패널토의 세션에서 “더 저렴하고 빠르게 임상을 위한 환자군을 확보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8년 큰 꿈을 품고 뉴욕에서 회사를 시작했으나 곧 자금과 시간의 압박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는 바이오, 생명공학 분야 스타트업들이 공통으로 겪는 문제다. 혁신적 기술을 발견했더라도 신약 상용화까지는 수많은 장애물이 존재한다. 안전성이 담보돼야 하는 약물의 특성상 여러 단계의 임상 시험을 거쳐야 하며 미국 FDA를 비롯한 규제 기관의 승인도 필요하다.
박원익 2025.01.17 12:02 PDT
윤송이 NC문화재단 이사장이 1억달러(약 145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AI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AI 기술의 높은 잠재력을 활용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갈 AI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윤 이사장은 오는 1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VIP 네트워킹 컨퍼런스 ‘K-이노베이션 나이트’의 기조연설을 맡아 AI 기술의 잠재력과 미래, 한국 AI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공유할 예정이다. 20일 확인한 SEC 공시에 따르면 PVP(Principal Venture Partners)는 스탠퍼드대가 위치한 실리콘밸리 팔로알토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윤 이사장이 제너럴 파트너를 맡고 있다. 윤 이사장은 “창업자들은 다양한 관점을 제시할 수 있는 다양한 조언자를 원한다”며 “높은 AI 이해도, 연구 경력을 갖춘 PVP 투자팀이 창업자들에게 AI 기술 및 산업의 발전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박원익 2024.12.20 11:07 PDT
“받아들이세요(Let that sink in)”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된 6일(현지시각) 새벽,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미국 대통령 집무실을 배경으로 싱크대(sink, 세면대)를 들고 웃고 있는 본인의 이미지와 함께였다. 머스크의 게시물은 그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참모로서 백악관에서 활동한다는 걸 암시하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 표현은 “찬찬히 생각해 보라”는 뜻에서 놀라운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 혹은 책임자가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며 “(변화를) 받아들이라, 이해해 달라”고 설득하기 위해 사용하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2022년 10월 트위터 인수를 확정하며 세면대를 들고 트위터 본사를 직접 방문한 바 있다. 동사로 사용된 단어 sink를 강조하기 위해 세면대를 가져온 사건은 밈(meme)이 됐고, 실제로 트위터는 회사명 변경, 대량 해고, 서비스 개편과 같은 큰 변화를 겪었다.
박원익 2024.11.06 14:18 PDT
손재권 더밀크 대표는 18일 "헬스케어는 신약과 기술의 결합으로 새 시대를 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는 2025년에는 AI, 에너지, 헬스케어를 세 영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혁신이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손 대표는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더밀크 '트렌드쇼2025'에서 '더밀크가 보는 테크트렌드 2025'를 주제로 강연했다. 글로벌 경제와 기술 변화를 예리하게 분석해온 손 대표는 매년 트렌드쇼에서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을 공유해 왔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트렌드쇼는 더밀크가 개최하는 국내 대표 기술 트렌드 컨퍼런스다. 올해 이 행사의 테마는 '트리플 레볼루션(Triple Revolution)'으로, 미래 혁신의 키워드로 떠오른 AI, 에너지, 바이오 헬스케어를 집중 조명했다.
김기림 2024.10.21 14:09 PDT
실리콘밸리의 최신 유행어로 부상한 '창업자 모드'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조직과 문화가 만들어지기도 전에 밤낮없이 일하면서 숱한 위기를 돌파하려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극단적 업무 방식과 태도를 말합니다. 창업자 모드는 혁신과 성공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죠.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육성기관) 와이콤비네이터의 창업자 폴 그레이엄이 '창업자 모드'에 관한 게시물로 논의가 촉발됐습니다. 회사가 커지면서 숱한 경영전문가들의 조언을 받고 '매니저 모드'가 되지만 위기의 시대엔 '창업자 모드' DNA가 필요한 것 아닌가란 논의입니다.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가 "구글은 직원들이 워라벨 챙기다가 오픈AI에 뒤쳐졌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이 됐는데요. 치열한 생존 경쟁을 하고 있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분위기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신 건강(더 넓게는 행동 건강)이 실리콘밸리의 또 다른 키워드가 되고 있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2024년 기준 전 세계 성인의 20%가 주요 우울장애를 겪고 있으며, 청소년의 경우 15%가 심각한 우울 증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정신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는데요. 글로벌 행동 건강 시장은 2024년 1733억달러 규모에서 2033년 3108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입니다.<CEO 포커스> 32호에서는 실리콘밸리의 최신 트렌드와 함께 성공적인 리더십의 핵심을 살펴봅니다. '창업자 모드'와 '관리자 모드'의 딜레마, AI가 주도하는 정신 건강 관리의 혁신, 그리고 직장 내 성공의 새로운 키워드 '리즈'까지, CEO가 주목해야 할 이슈들을 소개합니다.
김기림 2024.09.12 07:51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