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운드화 사상 최저 수준 폭락...글로벌 정세 심상찮다
월요일(26일, 현지시각) 미 증시는 중앙은행의 강력한 긴축이 글로벌 경기침체를 야기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함께 하락 출발했다. 다우지수 선물은 165포인트(0.56%), 나스닥 선물은 0.47%, S&P500 선물은 0.59%의 내림세로 장을 시작했다.시장의 변동성을 이끈 것은 통화시장이었다. 영국 경제의 붕괴 우려가 커지며 스털링은 달러 대비 사상 최저치로 하락했다. 파운드화는 월요일 한때 장중 4%까지 폭락하며 유럽 경제가 절벽을 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유로화 역시 충격을 반영했다. 2002년 이후 달러 대비 최저치를 기록해 '킹달러'의 위세가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유럽 내 최대 경제권 중 하나인 이탈리아 내부의 정치 상황 역시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2차 대전 이후 가장 극우적인 정당으로 평가받는 이탈리아형제단의 집권이 유력해지면서 유럽의 정세가 불확실성에 휘몰아치고 있는 형국이다.우크라이나와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요인도 불안을 더했다. 러시아는 총동원령을 발동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확대할 가능성을 보였고 중국은 대만에 대한 위협을 강화했다. 이란 내 정세도 불안정하다. 22세의 마사 아미니가 히잡 미착용을 이유로 감금 당한 후 사망하면서 10일째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는 형국이다.글로벌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달러에 대한 수요는 더 강화됐다. 달러 게이지가 또다시 최고치로 치솟았고 채권은 연준의 강력한 긴축 기조에 사상 최악의 대세 하락장을 연장했다.글로벌 경제가 흔들리면서 성장에 대한 기대는 더 옅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추가 금리인상으로 세계 경제가 더 약화될 것으로 전망, 내년 G20 주요국들의 성장률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월가 역시 부정적인 기조를 이어갔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위험자산이 유지될 수 없을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