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고서에 휘둘리는 시장...홍콩 항셍지수는 6% 폭등
수요일(5일, 현지시각) 미 증시는 이틀간의 강력한 상승세를 뒤로하고 숨고르기에 나섰다. 다우지수 선물은 개장 전 277포인트(-0.92%)가 하락했고 S&P500 선물은 0.95%, 나스닥 선물은 0.99%의 내림세로 장을 시작했다. 미 국채금리와 달러 역시 반등에 나섰다. 전일(4일, 현지시각) 3.56%까지 하락했던 10년물 국채금리는 3.70%로 올랐고 연준의 정책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3.99%에서 4.13%로 상승했다. 금요일(7일, 현지시각) 예정된 노동부 고용 보고서의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ADP의 9월 고용 현황 보고서가 예상보다 높은 20만 8천건으로 발표되며 금리와 달러의 반등세는 더 강해졌다. 채용공고와 이직 현황 보고서인 JOLTs가 뜨겁게 타오르던 고용시장이 냉각되고 있음을 보여준 가운데 금요일 고용 보고서는 고용시장의 현황을 좀 더 명확히 그려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경제가 글로벌 경기침체에 더이상 저항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둔화되는 시그널을 보이면서 위험자산에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인식됐다. 타이트한 금융환경을 이끌던 국채금리와 달러가 모두 빠르게 하락하면서 주식과 상품이 모두 강세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이틀간의 주식 시장 퍼포먼스는 매우 인상깊었다. 4일(현지시각) S&P500 기업 중 494개가 상승했고 거래 규모의 99.5%가 모두 상승하는 전례없는 랠리를 펼쳤다. 이틀간 S&P500은 무려 5.7%가 상승해 2020년 3월 이후 최대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투자심리를 비롯해 시장의 여러 지표들이 역사적 저점을 시사하는 가운데 나타난 강력한 반등세에도 월가의 스탠스는 조심스럽다. 엠마누엘 카우 바클레이 유럽 주식 전략 책임자는 투자노트를 통해 "연준의 긴축 전환을 위해서는 성장 둔화를 비롯해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필요로 한다."며 아직 주식시장이 완전한 회복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시장은 연준의 긴축 정책 전환을 위해 결정적으로 고용시장의 둔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린제이 벨 얼라이 은행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이 계속 상승하려면 고용 데이터가 기대치와 일치하거나 미달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