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물가 40년 만에 최고치 경신...인플레 못꺾었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 예상보다 모두 상승하며 국채금리와 달러 급등
11월 100bp 금리인상 가능성도 대두. 12월 75bp 금리인상 가능성 커져
다우지수는 500포인트 이상 급락...위험자산 충격파 확대
목요일(13일, 현지시각) 미 증시는 영국정부가 대규모 감세안 철회를 고려하고 있다는 스카이뉴스의 보도에 상승 출발했으나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며 하락 반전했다.
헤드라인 지표는 전년 대비 8.3%에서 8.2%로 하락했으나 에너지와 식료품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6.3%에서 6.6%로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월 대비 기준 역시 0.1%에서 0.4%로 상승했고 근원물가는 0.6%로 8월과 동일했다.
예상을 모두 상회한 인플레이션 지표에 시장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상승세를 보이던 증시는 모두 큰 폭으로 하락 반전했고 연준의 더 매파적인 긴축기조에 대한 우려는 커졌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1월 75bp 금리인상 가능성은 이제 97%로 급등했고 100bp 금리인상 가능성도 대두되기 시작했다.
예상보다 뜨거운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다우지수 선물은 50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488포인트(-1.6%)가 하락했고 S&P500은 1.9%, 나스닥은 2.7%의 급락세를 연출했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통화정책을 자극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금리와 달러의 변동성도 확대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06%로 급등해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고 연준의 정책금리를 반영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4.51%를 돌파해 연준의 최종금리가 5%를 향해 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 달러화는 연준의 매파적 정책에 대한 기대와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며 역시 상승했다.
수요일(12일, 현지시각) 공개된 연준의 의사록은 일부 위원들이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향후 정책의 조정 필요성을 언급하기는 했으나 매파적인 기조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평이다.
3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되며 기업들이 보는 경제 전망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델타항공(DAL)은 시장의 전망보다 부진한 실적을 보고했으나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여행 수요에 4분기도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보고에 급등했다. 반면 최근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반도체 규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는 수출 규제로 인해 4분기 수익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