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이머징마켓(신흥국, EM) 주식에 대해 정반대 의견을 내놨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이머징마켓 주식의 바닥을 선언하며 내년 6월까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EM) 지수가 14%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조나단 가르너(Jonathan Garner) 수석아시아및신흥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 "우리가 겪은 가장 긴 약세장과 이머징마켓 주식의 상당한 하락 이후, 이제 새로운 사이클이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고서는 신흥국 중에서도 한국과 대만 시장을 주목합니다. 두 시장 모두 올해 부진했던 TSMC와 삼성전자가 이끄는 반도체, 기술 하드웨어 주식이 지배적인 시장입니다. 은행은 이 업계의 재고주기가 늦어도 2023년 1분기까지 최저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 6월까지 대만타이엑스(TAIEX) 지수는 24%, 코스피(KOSPI)는 21% 상승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다만 중국 주식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의 구조적 감소, 지정학적 리스크, 코로나 제로 정책, 부동산 상황을 들며 회의적으로 접근했습니다.이머징마켓 투자를 권유한 모건스탠리와 달리 골드만삭스는 방어적인 투자를 주문했습니다. 일관성이 없다는 게 주 이유입니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12개월간 MSCI EM 지수 전망치를 모건스탠리의 2배인 15%로 예상하면서도, “바닥 가치가 일관성 있게 측정되지 않는다”며 “투자자들이 방어적인 자세를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습니다. 👉 신흥국 주식 올해만 30% 하락신흥국 시장은 올해만 2조달러가 빠지면서 침체된 분위기입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EM) 지수는 1월 초 이후 약 30% 떨어졌습니다. 이머징마켓의 하락으로 이머징마켓 채권펀드에서는 700억달러 이상이 빠져나갔고, MSCI EM 지수 내 기업들의 시가총액도 2조1000달러 감소했습니다. 타이엑스는 40%, 코스피는 38% 떨어졌습니다. 로빈 브룩스(Robin Brooks) 국제금융연구소(Institute of International Finance)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즈(FT)에 EM 자산이 상승으로 전환하는 시점을 ‘미국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둔화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나갈 무렵’으로 진단했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이 바로 이 섹터”라면서 “연준으로부터 모멘텀을 얻는다면 이머징마켓 주식과 현지 통화 채권이 전반적으로 랠리를 펼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