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상계엄 소동에 비트코인∙XRP '쇼크' 갈라파고스 보여줬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갖고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국내 시장에서만 비트코인이 30% 떨어졌다. 역김치프리미엄 현상이 극대화되며 갈라파고스 같은 국내 암호화폐 투자 환경을 다시금 보여줬다. 이번 사태에서 국내 사건사고 발생 시 가격이 오르는 달러와 달리 암호화폐 가격은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위험자산 역할을 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3일(현지시각) 한국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계엄 여파로 업비트에서만 30분만에 33% 떨어진 8800만원대에 거래됐다. 11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8% 떨어진 1억30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가격 변화가 크게 나타나지 않으면서 순간적으로 국내와 해외의 가격 차이가 30% 이상 벌어지기도 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는 한때 접속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코인인 리플이 발행한 리플코인(XRP) 가격도 계엄령 선포 이후 하락했다. XRP의 가격은 그 후 업비트에서 ₩3,400($2.37)으로 회복됐지만, 거래소에서는 ₩1,623(1.13)까지 떨어졌다. 가치가 갑자기 52% 하락한 것.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대통령이 계엄령을 발표하자 업비트의 거래량이 지난 하루 동안 32% 급증한 230억달러에 달했다. 거래량의 거의 3분의 1 이상인 약 65억달러 상당은 XRP 거래였다. 또다른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도 마찬가지다. 빗썸 거래량은 20% 증가한 46억달러에 달했다. 이중 XRP 거래량만 14억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