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에서 체이스 콜먼까지...2분기 월가 대가들의 투자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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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정 2023.08.17 16:19 PDT
워런 버핏에서 체이스 콜먼까지...2분기 월가 대가들의 투자 전략은?
(출처 : 더밀크,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

워런 버핏, 그리고 타이거 글로벌의 2분기 투자전략 공통점
부진한 계절성, 중국 디플레이션, 그리고 자금흐름
버크셔의 홈빌더 베팅과 현금이 의미하는 바는?
차익실현에 나선 거물 투자자들...AI에 대한 베팅은 늘렸다

이제 시장은 드디어 고점에서 3% 이상 하락하며 의미 있는 풀백 혹은 조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과연 지금부터 사도 될까라는 점일 텐데요. 시장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요?

그걸 알기 위해서는 먼저 미국 경제가 성장을 계속 이어나갈 것인가를 봐야겠죠. 성장이 없다면 기업의 이익도 없고 주식도 상승 모멘텀을 찾기가 상당히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애틀랜타 연은은 지표를 실시간으로 추적해서 GDP 성장전망을 제시하는데요. 다행히 현재 3분기 GDP 성장 전망치는 현재 3% 수준에서 5%(16일 기준)로 치솟았습니다.

부진한 계절성, 중국 디플레이션, 그리고 자금흐름

단기적으로 시장은 향후 숨을 고르는 시기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어닝시즌이 대부분 마무리되고 있다는 점과 시장을 그동안 끌어올린 대형 촉매제였던 생성AI 이슈가 대부분 소진됐다는 점에서 확실한 방향성을 찾기는 어려울 수도 있어 보이죠.

사실 계절성이 아니더라도 상반기에 10%가 넘는 강력한 상승세를 보인 이후 시장은 하반기에 들어서면 어느 정도 쉬는 타이밍을 가지게 됩니다. 시장이 어느 정도의 조정을 겪을지는 아직 두고 봐야겠지만 차분히 상황을 지켜보면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하는 시기라 하겠죠.

(출처 : 뉴욕시그널 )

현재 시장을 흔들고 있는 건 중국입니다. 올해 중국 경제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폐기되면서 포스트 팬데믹 붐이 올 것으로 기대가 됐는데요. 생각보다 중국 경제가 부진합니다. 데이터도 그렇고 20%가 넘는 청년실업률도 그렇고 물가는 이제 디플레이션으로 진입할 정도로 중국 경제에 돈이 안 돌고 있다는 느낌이 있죠.

물론 인플레가 심각한 시기에 중국의 물가하락은 글로벌 경제에는 단기적으로 호재가 될 수 있겠죠. 중국의 수출물가가 급락하고 있는 만큼 중국에서 수입하는 기업들의 비용은 줄어들 테니깐요. 이는 결과적으로 그동안 가격을 올린 기업들에게는 이익의 확대로 나타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디플레이션은 장기적으로 경제에는 독이죠. 물가가 빠르게 내려앉는다는 건 수요가 없다는 소리기 때문입니다. S&P500 기업들 중 중국 경제에 매출이 노출된 기업들은 중국 경제가 둔화하면 이들 기업의 매출도 함께 둔화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여기에 대응하는 시장의 흐름에도 이미 변화가 생겼습니다. 최근 3주 연속 현금으로 엄청난 뭉칫돈이 다시 흘러들어오면서 여전히 안전자산으로 현금을 선호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 3분기 현재까지 현금으로 들어온 자금은 1450억 달러로 2분기보다 더 강력한 추세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국채로의 자금흐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시장이 주식, 즉 위험으로 완전히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죠.

중국의 수출물가 대비 중국 제외 글로벌 근원상품물가 지수 추이 (출처 : 뉴욕시그널 )

버크셔의 홈빌더 베팅과 현금이 의미하는 바는?

이 시점에서 투자의 대가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이번주 발표된 13F는 월가 투자 그루들의 많은 시그널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상당히 유의미한 신호를 보여주는데요. 먼저 2분기에 버크셔의 변화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홈빌더에 대한 베팅이죠. DR홀튼을 시작으로 NVR과 레나 등 건설업체에 대한 포지션을 새로 오픈했는데요. 

하지만 이 베팅은 버핏이 아니라 대리자인 토드 콤브스나 테드 웨슐러가 진행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3500억 달러에 달하는 버크셔의 포폴에서 8억 달러의 거래도 크게 의미를 두긴 어렵다는 평입니다.

다만 연준의 정책금리가 정점을 보이는 시점에서 버크셔가 장기적으로 주택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단서는 충분하죠. 버크셔는 이미 주택제조업체인 클레이튼 홈즈를 비롯해 카펫과 바닥재 제조업체인 쇼우와 페인트 부문의 벤자민 무어를 소유하고 있어 주택시장에 대한 베팅을 확실히 확대한 것은 맞아 보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2023년 2분기 포트폴리오 변화 (출처 : 뉴욕시그널 )

그렇지만 큰 그림을 본다면 2분기 버크셔의 스탠스는 주택시장에 대한 베팅이 아니라 순매도 자였다는 데에 있습니다. 버크셔는 2분기에 메케슨 전량 매각을 비롯해 액티비전 블리자드, GM의 지분을 대거 축소하고 셰브론 지분도 줄이는 등 무려 130억 달러를 팔아치운 반면 매입은 50억 정도에 그쳤습니다. 거의 80억 차이가 나는 거죠.

여기에 버크셔는 최근 2분기 실적에서 현금을 전년 동기 대비 13%나 증가시켜서 기록적인 수준의 1470억 달러까지 모아놓은 사실이 밝혀졌는데요. 2014년 이후 가장 현금을 많이 보유한 상황이죠. 2분기 생성AI 열풍으로 상당히 뜨거웠는데 버크셔는 이를 차익실현의 기회로 봤다고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현재 버크셔의 포트폴리오는 5개 기업이 전체의 80%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인 비중을 보여주는데요.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코카콜라, 그리고 셰브론이 그것입니다. 일단 전반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술부문의 비중을 1분기 전체 49.3%에서 53%로 대폭 늘어났다는 점인데요. 셰브론과 같은 지분이 높은 기업이 나가면서 애플의 비중이 반대로 늘어났다고 봐야겠죠. 결과적으로 에너지와 파이낸셜, 그리고 필수소비재는 모두 비중이 줄었습니다.

버크셔의 포트폴리오를 차지하는 상위 5개 기업 (출처 : 뉴욕시그널 )

차익실현에 나선 거물 투자자들...AI에 대한 베팅은 늘렸다

체이스 콜먼의 타이거 글로벌과 매버릭 캐피털 등 헤지펀드계의 거물들도 2분기 동안 기술 부문의 지분을 각각 5.2%와 3.5% 줄였는데요. 이들이 지분을 줄인 기업들은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와 넷플릭스등으로 올해 가장 많이 오른 기술주들입니다. 차익실현을 일부 했다는 의견이죠.

물론 모든 헤지펀드 및 기관들이 지분을 줄인 건 아닙니다. 생성AI에 대한 전망이 확실시되면서 해당 기업들에 대한 노출을 대거 늘린 곳도 많은데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기술주는 5800개 이상의 기관에서 거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1분기보다 투자가 더 늘어났다고 합니다. 실제로 헤지펀드계의 전설로 인식되는 조지 소로스는 AMD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에 새로 지분을 확보했고요. 또 다른 거물인 데이비드 테퍼 역시 AMD 230만 주를 포함해 인텔과 퀄컴, TSMC와 바이두 등 반도체와 AI 관련주에 지분을 늘렸습니다. 특히 엔비디아와 메타는 지분을 두 배 수준으로 크게 늘렸습니다. 퍼싱 스퀘어의 빌 애크먼 역시 알파벳 지분을 800만 주에서 938만 주로 늘렸죠.

체이스 콜먼의 타이거 글로벌 2분기 포트폴리오 변화 (출처 : 뉴욕시그널 )

지금까지 경제와 시장의 전반적인 흐름과 13F로 본 투자 대가들의 움직임을 살펴봤는데요. 어떻게 보셨나요. 오늘(16일, 현지시각) 발표된 7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고착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위험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연준은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미국의 성장 방향이 과연 강력한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혹은 중국의 침체가 영향을 미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누를 수 있을지 여부를 유심히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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