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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자금조달 환경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금이 쪼그라드는 동시에 차선책으로 여겨지던 벤처 대출(venture debt)마저 축소되고 있다. 미국 지역은행들의 유동성 위기로 스타트업에 대한 신용평가가 더 엄격해진 탓.이때 스타트업 투자 환경이 위축된 상황을 역이용하는 곳들도 있다. 바로 대형 금융사와 유럽 자본이다. 상대적으로 자금 운용 여력이 충분한 이들은 스타트업 투자 가치가 낮아진 현재 벤처 대출 시장 등에 진출하고 있다.
Sejin Kim 2023.05.20 00:27 PDT
트위터가 수익화를 위해 트윗 노출 방식을 대폭 수정하고, 상품의 희소성을 포기합니다. 지난 28일(현지시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이자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의 유료구독 서비스인 트위터블루(Twitter Blue) 사용자에게 대폭 서비스를 유리하게 하는 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안에 따르면 오는 4월 15일부터 트위터에서는 트위터블루 구독자만 다른 사용자에게 게시물을 추천하고 투표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트위터블루 구독료는 월 8~11달러 수준입니다. 정책에 따라 무료 계정의 게시물은 추천 트윗의 ‘For you’ 알고리즘에 추천되지 않습니다. 해당 정책은 발표 직후 무료 사용자를 철저히 배제한다는 점에서 큰 반발을 샀습니다. 그러자 31일 일론 머스크 창업자는 한발 물러섰죠. 팔로우하는 계정은 무료라도 For you에 표시될 수 있게 수정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팔로우하지 않는 무료 사용자의 게시물은 for you에 뜨지 않습니다. 즉 무료 사용자가 낯선 이에게 트윗을 노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말입니다. 👉 희소성 깨진다. 수익 역효과?이뿐만 아닙니다. 사용자 프로필 옆의 파란색 체크 표시를 유료로 전환한다고 밝혀 논란입니다. 파란색 체크 표시는 실제 인물과 계정 소유주가 일치하는지, 진위를 확인하는 용도로 유명 인사가 애용하는 기능이었는데요, 이번 개편을 맞아 트위터는 오는 1일부터 기존 사용자의 파란색 배지까지 모두 없애고 트위터블루 구독자에게 이를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기존 파란 배지 사용자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는 주로 유명인입니다. 이 파란색 체크 표시는 사칭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해당 사용자가 사칭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는 일종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희소성이 있는 재화였죠. 30일 매트 나바라(Matt Navarra) 소셜미디어 컨설턴트는 월스트리저널(WSJ)에 “파란색 배지는 엘리트주의적이었고 일종의 지위를 상징했다”면서 “이제 모든 사람이 살 수 있다면 이는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했습니다. 73만2000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배우 제이슨 알렉산더는 최근 트윗에서 체크 표시를 잃으면 누구나 자신을 사칭할 수 있다면서 실제 정책이 시행되면 트위터를 떠나겠다고 밝혔습니다.
Sejin Kim 2023.03.30 16:15 PDT
미국 정부가 실리콘밸리은행(Silicon Valley Bank, SVB) 붕괴 여파 최소화를 위해 SVB의 모든 예금에 대한 보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매각 절차가 실패할 경우 정부가 개입해 특별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자산 규모 기준 미국 16위 은행인 SVB는 채권 투자 손실에 따른 건전성 우려에 지난 9일(현지시각) 하루 만에 예금 420억달러가 빠져나가는 ‘뱅크런’을 겪었다. 다음날인 10일 추진하던 증자 계획이 무산됐고, 미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전격적으로 SVB에 대한 폐쇄 조치를 내렸다. 은행 폐쇄 조치에 따라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산타클라라 예금보험국립은행(DINB, Deposit Insurance National Bank of Santa Clara)’을 설립해 SVB의 모든 보험 적용 예금(insured deposits)을 몰수, 이전한 상태다. FDIC는 예금자 보호를 위해 현재 해당 자산에 대한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박원익 2023.03.12 15:47 PDT
지금 암호화폐(크립토) 시장은 겨울이다. 암호화폐 시장은 최근 상승세를 보였지만, 추세 전환으로 보기엔 이르다는 시각이 대다수다.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과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은 여전히 지난 2021년 11월 최고점에 비해 1/3 수준이다. 벤처투자도 혹한기다. 피치북, 코인게코 등 복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암호화폐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금은 뚜렷하게 감소했다. “언제, 어느 섹터부터 회복될까?” 모든 시장 참여자가 갖고 있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더밀크는 ‘인터섹션웹3벤처스(Intersection Web3 Ventures, IWV)’의 데이빗 푸스(David Puth) 공동매니징파트너를 만났다. 푸스 파트너는 인터섹션이라는 사명처럼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의 교차점에 있다. 그는 JP모건체이스, 스테이트스트리트 등에서 30여년이상 외환(FX), 금리파생상품, 원자재 및 신흥시장 비즈니스를 관리∙감독한 금융통이다. 뉴욕 연방준비제도 외환위원회 위원, 시카고상품선물거래소(CME) 이사, 영국은행(BoE) 합동상임위원회(Joint Standing Committee), 국제결제은행(BIS) 시장참가자그룹 의장 등 관에서도 활동했다. 그는 2018년 블록체인 컨소시엄 알쓰리(R3) 전략고문을 통해 블록체인 업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서클(USDC) 운영사 센터(Centre)의 CEO직을 거쳐 IWV에 합류했다. 현재도 그는 서클의 고문이다. IWV는 현재까지 1억달러를 모금했으며, 서클(Circle), 앵커리지디지털(Anchorage Digital), 티알엠랩스(TRM Labs), 포르테(Forte) 등에 투자했다. 그는 현 크립토 겨울을 기회로 보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기업 가치(밸류에이션)가 내려간 현 상황이 투자하기 더 용이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더밀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우 독특한 환경과 기회에 처해 있다”면서 기술의 강점은 여전히 강력하지만 가치가 합리적인 수준으로 내려왔기 때문에 자본을 배치하는 데 더 흥미로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ejin Kim 2023.01.25 18:22 PDT
마니시 샨드라(Manish Chandra) 포시마크(Poshmark)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티에 위치한 포시마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네이버는 커머스(Commerce, 상거래)에 대한 이해도, 기술력을 갖춘 매력적인 파트너”라며 이같이 말했다. 양사가 힘을 합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해 네이버에 회사를 매각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16억달러(약 2조원)에 북미지역 최대 규모 중고 거래(Re-Commerce) C2C 플랫폼인 포시마크를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양사의 M&A는 3개월 간의 세부 절차를 거쳐 지난 6일 마무리됐다. 포시마크 내부 가용 현금(1억1000만달러)을 포함한 주식 취득가는 13억1000만달러(지분 100% 인수)로 최종 확정됐다. 나스닥 상장사였던 포시마크는 비상장사로 전환했다.
박원익 2023.01.14 22:25 PDT
올해 뉴욕증시와 미국경제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 정책으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그리고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전쟁과 같은 국제 정세 변화도 불확실성을 가져오는 원인이 됐다. 이제 시장은 2023년 미국의 경기침체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47개 투자은행(IB)을 대상으로 조사한 1년 이내 경기침체 발생확률은 올 3월 20%에서 12월 현재 60%로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IB 은행별로 내년 연착륙과 경착륙에 대한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실제 미국에서 활동하는 경제 전문가들은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또 이런 시장 상황에서 미국에 진출하는 기업들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미국 캘리포니아 LA와 샌디에이고, 뉴욕, 애틀랜타, 텍사스 오스틴, 테네시주 내쉬빌 등 한국 기업들이 다수 진출한 미 주요 거점에 오피스를 두고 회계, 세무,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는 LEK파트너스의 정종우 파트너는 "시장 변동성이 크고 강대국을 중심으로 힘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한국 기업들은 미국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 파트너는 "최근 미국의 실물경제를 보면 고용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주택, 건설시장을 중심으로 경기둔화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많은 경제학자들이 2023년 미국 실물경제의 완만한 경기침체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그는 "이러한 추세 속에 미국은 자국을 중심으로 공급망으로 재편하고 미국 경제의 일부를 중국으로부터 분리하려는 노력을 진행 중"이라며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활성화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연구개발 활성화를 위한 칩스법 이나 재생에너지와 친환경 발전,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에 속한 기업들이 미국에서 공장을 짓고 미국산 원재료를 사용하도록 지원하는 IRA법안 시행 등으로 표출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미국에 진출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다가올 경기침체에 대비하면서도 생산 시설이나 원재료 공급을 미국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등의 전략적 방향전환을 모색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있다. 문석구 파트너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신중하게 투자규모의 적절성을 재검토하고 가능한 연방 및 지방정부 차원의 세제혜택, 투자지원금, 저리 대출과 같은 각종 지원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생산성 향상을 통해 효율성을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금융시장의 리스크관리 강화로 인한 자금조달 어려움을 극복할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경제상황과 각종 법률안 재개정 등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면서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권순우 2023.01.05 22:47 PDT
2022년 블록체인∙암호화폐(크립토)∙웹3 시장은 다사다난했다. 올 초까지만해도 비트코인(BTC) 가격은 5만달러대였다. 올 2월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양국의 화폐 가치가 극도의 변동성을 보였을 때 스테이블코인은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쓰임새를 입증했다. 하지만 이후 시장에는 한파가 몰아닥쳤다.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테라(USDT)와 루나(LUNA)가 급작스레 몰락하며 충격을 안겼고, 이 여파로 쓰리애로우캐피털, 블록파이, 보이저캐피털까지 청산의 물결이 이어졌다. 이때 암호화폐 기업 구원투수를 자처했던 에프티엑스(FTX)까지 일주일 만에 파산하고 대형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대한 의심도 날로 커졌다. 올해만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BTC) 가격은 60% 이상 떨어지고 유동성은 급감했다. 2023년 암호화폐 시장은 어떻게 흘러갈까? 더밀크는 취재 네트워크를 통해 7가지 전망을 해봤다.
Sejin Kim 2022.12.27 20:35 PDT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고강도 긴축정책을 펴고 있는 가운데, 내년 미국의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미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은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 대규모 인력 조정에 들어갔다. 스타트업 등 신생 기업으로의 묻지마 투자는 사라진 지 오래다. 투자를 유치하기 어렵다는 벤처캐피털 회사들도 나오고 있고, 자금력을 갖춘 VC도 투자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리세션에 대비하고 있다. 기업의 살림을 담당하는 재무부서의 전략도 달라졌다. 수익성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거나, 당장 돈을 벌지 못하는 '문샷', 즉 불가능해 보이는 장기 프로젝트를 중단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들은 내년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또 경기둔화와 리세션에 대비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준비하고 있을까.
권순우 2022.12.25 21:14 PDT
일론 머스크(Elon Musk) 취임 후 대내외적인 급변을 겪고 있는 트위터가 월드컵 특수에도 불구하고 광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며 우려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관계자를 인용, 월드컵은 역사적으로 트위터에 기록적인 트래픽과 광고수익을 가져다준 행사였지만, 이번엔 트위터의 미국 광고 수익이 내부 예상치보다 80%나 낮게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트위터는 올해 마지막 3개월 동안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광고수익이 1년 전의 16억달러보다 줄어든 1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는데요. 주간 광고 목표를 계속 놓치면서 11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머스크 CEO가 이끄는 트위터를 향한 불확실성입니다. 광고주들은 머스크가 서비스를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플랫폼에 대한 일부 지출을 중단했는데요. 표현의 절대 자유를 외치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극우 성향의 계정을 부활시키고 구독서비스인 ‘트위터 블루’를 출시했다가 철회하는 등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절반이 넘는 직원들의 해고를 단행하며 부정적 내부 목소리가 커지는 점도 광고주로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주에는 트위터의 최대 광고주인 애플도 광고를 크게 줄이고 여차하면 앱스토어에서 퇴출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머스크는 인앱 수수료를 들먹이며 애플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의심하는 광고주들…신뢰 회복할까 머스크가 애플의 인앱 수수료를 ‘비밀스러운 세금’이라고 하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스포티파이, 에픽게임즈까지 그간 애플과의 한판승부를 벌였던 기업들이 연합해 여론전을 벌일 조짐을 보였는데요. 이후 팀쿡 애플 CEO가 머스크에게 트위터 퇴출을 고려하지 않았고 광고도 재개하겠다고 하면서 일단 한보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렇다고 트위터를 향한 우려가 줄어든 건 아닙니다. 광고정보업체 미디어레이더에 따르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야기가 나온 다음달인 5월 트위터 광고주는 3980명이었는데요. 10월에는 2315명으로 줄었습니다. 머스크 부임 후 광고・영업팀 주요 인사 대다수가 정리해고되면서 실적은 더 악화됐습니다. 11월 21일 한 주 동안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에서의 광고매출은 전주 대비 50% 이상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트위터는 대형 광고주들에게 추가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나섰습니다. 트위터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처음으로 밝혔던 GM은 자사의 데이터가 테슬라와 공유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을 구하면서 협상 중이고요. 트위터의 광고판매팀은 내년 2월에 있을 슈퍼볼에서 추가적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광고주들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광고주들의 가장 큰 우려는 다름 아닌 머스크 경영 하에 트위터가 극우 SNS가 아닌 전 세계인의 SNS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입니다. 머스크가 바라고 목표한 트위터2.0 시대가 과연 광고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을까요.
송이라 2022.12.04 22:38 PDT
테라-루나에 이어 FTX. 그리고 게임사 '위메이드' 까지. 올들어 글로벌 암호화폐(크립토) 시장을 뒤흔드는 사태가 벌어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에서 금리를 공격적으로 끌어 올려 시장에 돈이 마르자 그동안 감당할 수 없는 자본이 투입되며 가려졌던 암호화폐 산업의 현실적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 것. 이들은 탈중앙화되고 투명한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지만 '현실적 규제'가 없다는 사실을 악용했다. 프로젝트를 만든 회사(사람들)의 탐욕과 이를 견제할 시스템의 부재가 산업의 붕괴와 수많은 선량한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 즉, 크립토의 가장 큰 문제는 기술 자체가 아닌 이를 운용하는 '거버넌스(공동의 목표를 달성을 위해 이해 당사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투명하게 의사 결정을 수행할 수 있게 하는 제반 장치)'의 총체적 실패란 분석이다. 또 테라(루나)-FTX-위메이드까지 모두 암호화폐 강국을 자처한 한국에서 발생했거나 깊게 연관된 사태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한국에서 원인과 결과에 더 근본적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Sejin Kim 2022.11.27 17:59 PDT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이번 파산 신청에는 유동성 위기의 시작점이었던 암호화폐 트레이딩펌 알라메다리서치(Alameda Research)를 비롯해 FTX, FTX US, FTX벤처스 등 약 130개의 FTX 그룹 계열사가 포함됐다. FTX는 그냥 암호화폐 거래소가 아니다. 알라메다리서치는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4대 마켓메이커(시장조성자)였고, FTX와 FTX벤처스는 암호화폐 산업을 지원하는 주요 투자자였다. FTX와 계열사들도 지난 1월에만 실리콘밸리와 월가의 주요 투자사로부터 8억달러 이상 자금을 투자 받았다. 창업자 샘 뱅크먼 프라이드(SBF)는 미국 정치권에 거액의 자금을 로비하며 산업 친화적인 규제를 촉구한 인물이다. 시장 곳곳에 영향력을 행사하던 ‘FTX 제국’이 급작스레 몰락하면서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이 요동치고 있다. 블록체인 산업, 규제를 비롯해 1차시장(발행시장)과 2차시장(유통시장) 구분 없이 전체 암호화폐 투자 시장 지형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 더밀크는 FTX 사태 이후 향후 산업, 투자, 규제 방면에서 지켜봐야할 변화를 정리했다. 👉 FTX 사태 라이브 업데이트
Sejin Kim 2022.11.14 05:49 PDT
어제(8일) 암호화폐 시장을 강타한 뉴스가 있었죠. 바로 암호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가 2위 거래소 FTX를 인수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FTX 관계사인 알라메다리서치(Alameda Research)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서 전격 인수 합의가 이뤄졌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인수 조건에 대한 언급은 없었는데요. 실사에 문제가 없다면 양측 합의를 통해 거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업계에서는 "크립토 역사에 길이 남을 M&A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하루 만에 다른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바이낸스가 FTX 인수를 철회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었는데요. 코인데스크는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낸스가 FTX 내부 자료를 검토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인수 폐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일부 실사 결과, FTX의 재정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이 관계자는 "반나절 동안 FTX 내부 데이터와 대출약정 검토 프로세스가 진행되면서 바이낸스가 인수 포기에 대해 더욱 확고한 생각을 갖게 됐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바이낸스와 FTX 현 상황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은 없는 상태입니다.👉가상화폐 거래소 불투명성 드러났다가상화폐 거래소 양대산맥인 바이낸스와 FTX 거래소간 전쟁과 인수로 막을 내릴 것 같았던 드라마는 큰 상처를 남기고 있습니다. 거래소의 불투명성을 드러낸 결과였고, 이로인한 정부 규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FTX가 파산할 수 있다는 소문이 트위터 상에 돌면서 투자자들을 두려움에 떨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FTX에서 이더리움이 사상 최대 규모로 유출되기도 했습니다. 다른 암호화폐 가격도 출렁였습니다. FTT 토큰은 75% 이상 급락했고,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새 1만 7000달러선으로 추락했습니다. 비트코인은 9일 오후 1시(미 동부기준) 현재 24시간 전보다 14% 급락한 1만 7030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시장에서는 "바이낸스가 만약 FTX 인수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면 암호화폐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FTX가 암호화폐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라는 사실 때문"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권순우 2022.11.09 10:32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