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과 애플워치에서 디지털 신분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섰습니다. 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애플은 전자지갑인 '애플월렛'에 운전면허증과 같은 신분증 스캔, 저장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우선 조지아와 애리조나주에서 시작한 뒤 코네티컷, 아이오와, 켄터키, 메릴랜드, 오클라호마, 유타주 등 미국 내 8개 지역에서 시범 도입할 계획입니다. 해당 지역에서는 공항 검색대에서도 이 디지털 신분증을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인데요, 서비스는 올가을 iOS 업데이트를 거쳐 애플월렛을 통해 출시할 예정입니다.애플월렛은 그동안 신용카드나 멤버십 카드 등을 넣어 결제하는 용도로만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신분증 도입으로 그 영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행보는 키(KEY)와 건강 데이터 서비스입니다. 아이폰과 애플워치를 통해 자동차 문, 호텔 룸이나 오피스, 집의 문을 열고 잠그는 서비스가 그것입니다. 또 애플워치를 통해서 체온과 혈압, 수면 패턴 등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이용자의 건강 증진을 위한 방안까지 제시하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모든 길은 애플로 통한다? 이번주 실리콘밸리의 주인공은 단연코 '애플' 입니다. 한국의 앱스토어 규제로 인해 인앱 결제 시스템 변화가 주요 뉴스로 나왔다면 애플 월렛과 애플워치 업그레이드 소식은 앞으로 애플의 방향을 알게 합니다. 특히 애플 월렛에 운전면허증을 넣게 하겠다는 소식은 파장이 컸습니다. 업계에서는 향후 5년간 E-ID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글, 클리어시큐어 등 경쟁자들도 발빠른 행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면 정말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세상이 오는 것 같습니다. 애플은 이 같은 소식에 힘입어 지난 5일간 주가가 3.72% 올랐습니다. 하지만 사이버보안 이슈를 해결했는지는 의문입니다. 그동안 미국에서 발생한 ID 도용 범죄사례는 대부분 온라인 해킹을 통해 신용카드나 ID 정보가 노출됐기 때문에 발생했습니다. 최근에도 T모바일과 같은 대기업에서 관리한 수백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커들에 의해 유출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자칭 T모바일 해커가 "보안상태가 끔찍할 정도로 취약하다"고 했다는 점입니다. 개인정보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스마트폰 분실, 애플을 대상으로 한 해킹과 같은 문제가 생기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제니퍼 베일리 애플월렛 부사장은 "애플월렛을 통해 디지털 신분증을 이용하는 것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함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정보 보안을 위한 대응책도 함께 마련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