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블프' 아마존 프라임데이 시작... 리테일, '재고와의 전쟁'
공급망 혼란에 재고 넘쳐... 일부 매장 재고 30% 초과
아마존 프라임 데이 시작... 소매업계도 재고 판매 경쟁
미국의 독립기념일 연휴가 시작된 지난 3일(현지시간). 애틀랜타에서 북동쪽으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노스 프리미엄 아웃렛'은 여느 주말과는 달리 이른 오전부터 많은 인파가 몰렸다. 독립기념일 연휴는 미국인들에게 여행 시즌이기도 하지만 쇼핑 대목으로도 꼽힌다.
나이키, 언더아머, 룰루레몬 등 스포츠 용품 판매점은 늘 그렇듯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옷을 입어보기 위한 피팅룸은 15분 이상을 기다려야 했고, 계산대에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는 온데간데없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보복 여행'과 같은 '보복 소비' 심리를 느낄 수 있었다.
볼거리도 다양했다. 타미힐피거(TOMMY HILFIGER), 지미추(JIMMY CHOO)와 같은 일부 고가 매장은 이날 DJ를 초청해 클럽 음악을 틀어놓고, 고객들이 쇼핑과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일부 매장의 할인행사는 눈을 의심케 했다. 이날 대부분의 매장에서는 예년과 비교해 큰 폭의 할인 행사를 제공했다. 대부분의 매장에서 40~60%까지 할인가에 상품을 판매했다. 30% 이상 세일은 드문 광경이다.
타미(Tommy)는 일부 품목에 대해 70% 할인가를 제공했다. 또 아디다스는 특정 신발을 50% 할인가에 판매했다. 스케처와 같은 일부 브랜드의 경우 두 켤레를 사면 한 켤레는 50% 할인가를 적용하며 전체 매출을 올리기도 한다.
가령 100달러짜리 신발과 70달러짜리 신발을 구입하면 70달러 신발에 대해 50% 할인가를 적용, 신발 두 켤레를 135달러에 살 수 있다. 한 켤레당 60달러대에 사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아디다스가 신발 한 켤레를 반 값에 제공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세일 덕분에 반값 운동화를 두 켤레나 '득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