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이 위기에 대응하는 법/ 피임약 대란 / 나이키 판매 부진
미국의 연방대법원이 낙태를 합법화한 법을 폐기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미국이 들끓고 있습니다. 이 판결에 따라 미국에서는 주마다 낙태가 합법일 수도, 불법일 수도 있게 됐는데요. 이미 보수성향의 주정부는 낙태를 금지하는 자체 법을 만들어 즉각 시행에 나섰습니다. 이로 인한 영향이 적지 않은데요. 낙태 시술 병원이나 업체들이 문을 닫기 시작했고, 멕시코 등으로의 원정 낙태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었습니다. 기술 기업들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는데요. 낙태를 불법화한 주에서는 개인정보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들을 상대로 영장이나, 자료 요청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기게 됩니다. 이는 낙태를 시도했거나, 낙태 시술을 받은 개인 정보가 해당 사법당국으로 흘러들어 가면서 개인들이 사법 위기에 처할 수 있는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이에 연방 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FTC를 향해 빅테크 기업들의 개인정보처리와 관련한 더욱 자세한 조사를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일부 테크 기업들은 이런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로빈후드 뉴스레터 스낵스에 따르면 생리기간을 추적하는 앱 등은 잠재적인 낙태 사례를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 접근을 막기 위해 데이터를 익명화하고 있는데요. 생리주기 추적기인 플로(Flo)는 사용자가 개인정보를 사용하지 않는 옵션을 제공하는 '익명 모드' 기능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FDA 승인을 받은 피임 앱 내추럴 사이클도 익명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앱 클루(Clue)는 민감한 데이터를 당국과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그 결과 지난 주말에만 다운로드가 2200% 증가했습니다. 애플도 건강 앱과 관련 "데이터가 암호화되어 있기 때문에 공유하거나 이를 판매할 수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약국은 피임약 대란 ... 판매 개수 제한도주요 약국과 제약 기업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CVS, 라이트에이드, 월그린 등 주요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이 가능한 '피임약 대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공급이 부족하거나 품절된 해당 약의 판매를 제한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는데요. CVS와 라이트에이드는 구매를 3개로 제한했고, 월마트는 10개로 판매를 제한했습니다. 이 피임약은 '플랜 B'라는 약인데요. 성관계 후 최대 3일 안에 복용하면 배란을 방지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플랜 B' 버전의 약은 주로 10~50달러 사이에 판매되고 있는데요. 처방이 필요한 약과 필요 없는 약 등 3가지 타입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데, 법원 판결 이후 이 처방이 없어도 되는 약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겁니다. 소셜미디어 상에서도 피임약 구매 경쟁에 대한 찬반 의견이 오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미국의 비영리단체 플랜드 페런트후드는 "비상 피임약의 유통 기한이 제한되어 있고, 약을 비축하게 되면 즉각적인 도움이 필요한 여성의 접근이 제한될 수 있다"면서 피임약 사재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비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