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노믹스는 우주 경제로 향한다... 차세대 반도체는 위성
지난 10월 13일.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화성 탐사선 스타십(Starship) 시험비행에서 입이 벌어질 만한 장관이 연출됐다. 길이 71m, 내부 직경 9m의 초대형 로켓이 우주를 향해 발사된 이후 7분 만에 다시 발사 지점으로 돌아와 거대한 젓가락 형태의 로봇팔에 살포시 안기는 모습이 실제로 구현 된 것. 아파트 23층 높이의 슈퍼헤비 로켓은 지상에 가까워지면서 엔진을 재점화해 역추진하는 방식으로 속도를 급격히 줄였다. 이후 서서히 수직으로 하강하다 방향을 살짝 조정해 발사탑에 설치된 젓가락 모양의 두 로봇팔 사이에 정확하게 들어갔다. '마법' 같은 '엔지니어링 과학'의 정수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날 스페이스X의 스타십 시험 비행은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우주 경제(Space economy)가 본격적으로 팽창하는 신호탄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맥킨지앤컴퍼니는 지난 10월 23일 펴낸 ‘차세대 경쟁 아레나(The next big arenas of competition)’ 보고서에서 신흥 아레나(산업)으로 공유 자율주행차, 로봇공학, GLP-1과 함께 우주 산업을 지목했다. 아레나는 비즈니스 환경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산업을 뜻한다.지난 4월 세계경제포럼(WEF)과 맥킨지는 보고서에서 "우주 유관 산업의 가치 추정치는 반도체와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주 산업의 예상 성장 규모는 2023년 6300억달러에서 2035년 약 1조8000억달러다. 반도체 산업의 2030년 예상 가치는 1조달러다.우주 사업은 정부의 규제나 정부 사업 수주가 중요하다. 이때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그의 후원자인 일론 머스크와 그가 이끄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이스X 뿐만 아니다. 스페이스X로 위성 발사 비용이 낮아지자, 스타트업 및 기존 제조업 기업에 ‘우주경제’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열렸다. 우주 경제는 이제까지는 로켓, 발사체 등을 연상시켰지만, 이제는 다양해진 위성 기술을 기반으로 위성 데이터 분석, 위성 인프라, 인터넷, 광고, 지도 등으로 사업 부문이 세분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