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 하원 탈환∙상원은 초박빙... 10월 CPI에 쏠린 눈
미국 중간선거 결과,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우려 여파에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 대비 1.95% 하락한 3만2513.94에 거래를 마감했고, S&P 500지수 역시 2.08% 급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테크 기업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8%나 떨어졌다.뉴욕 증시는 전날까지 미 중간선거 이후 랠리에 대한 기대감에 3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나 이날은 일제히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중간 선거 개표 결과 공화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상원에서는 뉴욕타임스 집계 결과 48석대 48석으로 박빙의 결과가 펼쳐졌다. 증시에서는 공화당의 압도적인 우위를 기대했으나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이 바이든 행정부의 입법에 일부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도 있었으나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오는 목요일(10일) 예정된 10월 CPI 지표에 대한 우려도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월가에서는 10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7.9%, 전월 대비 0.6%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9월(8.2%)보다 낮은 수준이나 인플레이션이 확고하게 잡히지 않을 경우 시장을 계속해서 짓누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레베카 펠톤 리버프론트 인베스트먼트 그룹 수석 시장 전략가는 야후 파이낸스와인터뷰에서 “물가는 여전히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돌고 있다”며 “연준이 단기간에 금리 인상 기조를 완화할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로블록스와 메타의 엇갈림이 눈에 띄었다. 메타버스(가상 세계) 게임 업체 로블록스는 이날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으로 주가가 21% 폭락한 반면 메타버스 분야에 집중 투자 중인 메타는 1만1000명에 달하는 대량 감원에 나섰다는 사실이 보도되며 5.18% 급등했다. 미국 증시를 떠받쳐온 빅테크 기업들도 최근 일제히 감원 등에 나서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형국이다. 메타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2017년 이후 5년 만에 전체 직원의 약 1% 해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이날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1.91% 하락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디즈니 역시 부진한 성적표에 주가가 13% 이상 급락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 역시 이날 7% 이상 떨어지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