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VR 기기 쏟아냈다.. 저커버그 “비주얼 리얼리즘이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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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2022.06.20 08:32 PDT
메타, VR 기기 쏟아냈다.. 저커버그 “비주얼 리얼리즘이 미래”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출처 : Meta)

‘인사이드랩’ 간담회서 VR 헤드셋 시제품들 공개
‘비주얼 리얼리즘’ 구현하는 VR 기기, ‘게임 체인저’될 것
“실제 같은 연결, 창의적 표현 방식은 인간의 기본 욕구”
최종 목표는 모든 기술 통합...“양산 시기 말할 수 없어”

우리는 새로운 차원의 비주얼 경험(Visual Experience), 창의성을 향한 거대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티커: FB) CEO는 지난 16일(현지시각) 진행한 ‘인사이드랩(Inside the Labs: VR Display)’ 라운드테이블(간담회)에서 “인간의 시각 능력과 동일한 수준의 디스플레이는 (가상 세계에) ‘실재 존재하는 기분(realistic sense of presence)’을 느끼게 해 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무겁고 불편하며 사실감이 떨어지는 현재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기기 수준을 뛰어넘는 새로운 기기가 등장하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판도가 바뀔 것이란 주장이다.

이날 진행된 인사이드랩 행사는 메타의 최신 VR·AR·MR(혼합현실) 기술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마크 저커버그 CEO를 비롯해 메타 산하 VR 연구 조직인 ‘리얼리티랩리서치(Reality Labs Research)’에서 일하는 전문 연구원 5명이 함께 참여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 메타의 접근 방식 등을 소개했다.

‘홀로케이크2(Holocake 2)’, ‘버터스카치(Butterscotch)’ 등 리얼리티랩 리서치가 개발 중인 최신 헤드셋 프로토타입(시제품)도 공개했다. 홀로케이크2는 현재까지 공개된 VR 헤드셋 중 가장 얇고 가벼운 기기다. 컴퓨터와 연동(PC-tethered)해 사용하도록 개발됐으며 현재 존재하는 VR 콘텐츠를 모두 구동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버터스카치는 고화질의 ‘레티나 해상도(retinal resolution)’를 지원하는 VR 헤드셋이다. 스키 고글 형태의 콘셉트 디자인 ‘미러레이크(Mirror Lake)’도 선보였다.

프로토타입 설명에 앞서 저커버그 CEO는 더 나은 차원의 시각 경험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먼저 강조했다. ‘비주얼 리얼리즘(visual realism)’이란 용어를 사용하며 메타가 왜 이 분야에 집중하는지, 이 기술이 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시장의 흐름을 통째로 바꾸거나 판도를 뒤집는 요소)가 되는지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최신 VR 헤드셋 프로토타입 ‘홀로케이크2’를 테스트하고 있다. (출처 : Meta)

비주얼 리얼리즘, 왜 중요한가 : 연결

핵심은 크게 두 가지다. ‘실제 같은 연결’이 인간의 기본 욕구라는 점, 또 한 가지는 이 기술이 ‘새로운 표현 방식 및 창의성’을 고취한다는 점이다.

저커버그 CEO는 “최근 MR에서 메타가 개발 중인 아바타(photorealistic avatars)를 테스트한 적 있는데, 내 주변 환경과 방의 모습이 현실과 거의 같았다”며 “사람이 움직이는 것도 볼 수 있었는데, 진짜 거기에 사람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 프로젝트를 위해 협업해야 하는 이들과 MR에서 현실과 다름없이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해 보라”며 “당신이 좋아하는 가수나 배우와 물리적으로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어떨지 상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VR 헤드셋이 비주얼 리얼리즘에 도달하면 연결이라는 인간의 기본 욕구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현재 ‘어메이즈VR’ 같은 가상 콘서트 플랫폼에서 메건 디 스탤리언(Megan Thee Stallion) 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VR 콘서트를 제공하고 있다. VR 헤드셋 기술이 발전하면 이런 VR 콘텐츠를 실제 콘서트처럼 즐길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SXSW 2022 관람객들이 어메이즈VR 부스에서 VR 콘서트를 관람하고 있다 (출처 : 더밀크 박원익)

비주얼 리얼리즘, 왜 중요한가 : 자기표현

비주얼 리얼리즘이 중요한 두 번째 이유는 표현력 및 창의성 고취에 있다.

저커버그 CEO는 “최대한 몰입감 있게, 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건 매우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며 “사실적인 디스플레이(realistic displays)는 시각 경험의 새 시대를 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형태의 예술, 그리고 자기표현이 가능해진다”며 “우리가 자기표현을 위해 사용하는 매체가 계속 발전해왔다는 건 회사를 설립한 이후 계속 목격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등장으로 사진과 영상 공유가 활발해졌고, AR 스티커 등장으로 과거에 불가능했던 새로운 영상 및 사진까지 쉽게 제작해 공유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VR 디스플레이, 기술, 헤드셋이 발전하면 창의성이 더 풍부하게 발휘될 수 있을 것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다만 이런 경험을 구현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혔다. 메타가 개발 중인 기술 및 헤드셋이 이 경험을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다.

저커버그 CEO는 “비주얼 리얼리즘에 도달하는 건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한 문제”라며 “시장에서 양산 제품을 언제 만나 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했다.

Holocake 2 (출처 : M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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