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2일(현지시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빌리티이노베이터스포럼(MIF, Mobility Innovators Forum)’. MIF는 현대차그룹의 실리콘밸리 혁신 거점인 현대크래들(Cradle)이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을 위해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지난 2년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하다 올해 3년만에 '온오프라인' 이벤트로 돌아왔다. ‘생태계 오케스트레이션’을 주제로 한 MIF 2022에서는 '전기차' 중심의 차세대 모빌리티에 대해 집중 논의됐다. 특히 제이 리 신시내티 대학 산업용 AI센터장의 '차세대 모빌리티'를 주제 강연이 집중 조명을 받았다. 리 센터장은 "애플의 아이폰은 지난 몇 년 동안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고 애플리케이션을 비롯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냈다"며 "아이폰에 들어가는 센서는 12개에 불과하다. EV에는 약 1만 개의 센서가 들어간다. EV를 통해 만들어질 생태계가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EV 생태계를 구성하는 요소를 'ABCDEF'의 개념으로 설명했다. 리 센터장에 따르면 EV 시스템을 구성하는 요소 중 A는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Autonomous) 기술이다. B는 전기차 배터리와 빅데이터 기술, C는 커넥티비티(Connectivity), 클라우드(Cloud), 반도체 칩(Chip), 그리고 충전(Charging) 기술을 뜻한다. 그리고 D는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트윈 기술을, E는 전동화 생태계(Electrification Ecosystem)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F는 재미(Fun)라고 규정했다. 리 센터장은 "EV 생태계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이 중요하지만 그중에서도 테크놀로지에 대한 관심과 유행은 전염된다. 이런 유행이 사람들이 EV를 사게끔 만드는 요인"이라고 부연했다. 리 센터장은 친환경 차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친환경 차를 만드는 과정이 '스마트' 해야만 환경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한 진정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배터리가 친환경이라도 제조 과정이 스마트하지 않고 친환경적이지 않다면 그것은 환경 친화적인 상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제이 리 센터장은 디지털 시대에 생태계를 구축한 적절한 사례로 농기계 업체 '존 디어'를 꼽았다. 이 회사는 농작물 재배 방식에서 문제를 인식했고, 토양의 상태나 비료에서 개선점을 찾고, 토양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물과 잡초를 구분해 농약과 비료를 뿌리는 등의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리 센터장은 "이런 생태계는 농업은 물론, 의료산업, 그리고 EV 산업에도 비슷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EV 제조 과정에서도 AI 도입을 통해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투명하게 정보를 쫓을 수 있는 구조적인 변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폭스콘 공장을 예로 들면서 "지난 2019년 폭스콘은 월드이코노믹포럼(WEF)에서 라이트하우스 팩토리 어워드를 받았다. 예측 가능한 생산을 통해 효율성은 30% 높이고, 재고는 15%, 인력은 92%까지 낮출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스마트한 제조 방식은 새로운 세대를 제조업계로 유도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의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 역시 시와 새로운 세대를 연결하는 모빌리티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온 사례"라고 덧붙였다. 헨리 정 현대크래들 부사장은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과 조화로운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부사장은 “생태계의 점진적인 성장이 새롭고 강력한 경쟁 우위를 창출한다”며 “생태계 안에서의 조화가 모빌리티 성공의 핵심”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