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가 견인한 ‘엔비디아 서프라이즈’...“1분기도 좋다”
데이터 센터 매출 71% 증가...매출 비중 1위 게임과 어깨 나란히
자율주행 플랫폼 등 제품 적용 분야 꾸준히 확장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다수 여전히 “매수” 의견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티커: NVDA)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 예측을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였다. 회사 측에서 발표한 1분기 매출 전망치 역시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16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2021년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76억4000만달러(약 9조2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74억2000만달러)도 넘어섰다.
4분기 조정 EPS(주당순이익)는 전년 동기 대비 69% 급증한 1.32달러로 집계됐다. 역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예측치(1.22달러)를 웃돌았다.
게임(GPU·그래픽처리장치), 데이터센터, 프로페셔널 비주얼라이제이션(Professional Visualization), 자동차 및 로보틱스(Automotive and Robotics) 등 전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그중에서도 매출 비중 2위인 데이터 센터 부문 매출이 71%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4분기 데이터 센터 매출은 32억6000만달러로 게임(34억2000만달러) 부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평가되는 프로페셔널 비주얼라이제이션 부문 매출도 전년 대비 109% 급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여줬다. 매출액 규모 및 매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성장세가 가팔라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디지털 트윈 공장 등을 구현할 수 있는 엔비디아의 메타버스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 매출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는 “엔비디아 컴퓨팅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는 것을 여전히 확인하고 있다”며 “AI(인공지능), 옴니버스, 엔비디아 드라이브 등 새로운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모델이 이끄는 강력한 모멘텀으로 새해를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2.42% 하락한 258.70달러에 거래 중이다. 매트 브라이슨(Matt Bryson) 웨드부시(Wedbush) 증권 애널리스는 투자 전문 업체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엔비디아는 강력할 실적 및 실적 전망치를 보여주고 있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다”며 투자의견 ‘중립(Hold)’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