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이유 있는 자신감... “테슬라 잡는다”
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가 반도체 공급 대란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GM이 27일(현지시각)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순이익은 24억 달러(2조 8000억 원)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급감했다. 다만 주당순이익(EPS)과 매출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은 1.52달러를 기록, 시장 조사업체인 레피니티브가 전망한 96센트를 훌쩍 넘어섰다. 매출은 전년대비 25% 감소한 267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월가 전망치인 265억 1000만 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다. GM에게 3분기는 힘겨운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부족 현상이 극에 달했고, 공급 대란으로 인한 비용 상승 압박이 더 심해졌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이 오른 것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이날 GM은 전기차 분야에서 독보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테슬라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출연, “오는 2025년까지 GM이 테슬라를 앞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바라 CEO에 따르면 곧 출시 예정인 GMC 허머(Hummer) 픽업트럭과 캐딜락 리릭(Lyriq), 그리고 쉐보레의 크로스오버 차량 등을 통해 테슬라의 점유율을 뺏어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EV)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79%에서 올해 연말까지 56%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인 IHS는 GM과 같은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 진입하면서 오는 2025년 테슬라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20%까지 낮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자동차 판매를 예측하는 리서치 기업 LMC 오토모티브는 GM이 5년 안팎으로 미국내 전기차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했다. GM은 오는 2025년까지 최소 30대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바라 CEO의 포부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GM의 4분기 가이던스가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올해 남은 기간 예상되는 잉여 현금 흐름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