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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3분기 실적을 통해 281억 달러의 역대 최고 매출과 동시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 급락이라는 상반된 신호를 발산했다. 매출은 시장의 예상치였던 263억 달러를 크게 상회했지만 주당순이익(EPS)는 0.50달러로 컨센서스였던 0.54달러를 밑돌았다. 특히 가장 충격을 줬던 부분은 수익성으로 영업이익률은 5.8%로 추락했고 순이익은 14억 달러로 전년 대비 37%나 감소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가장 큰 의문은 이를 과연 테슬라가 자본집약적인 제조업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필연적으로 직면하는 일시적인 흔들림으로 봐야할 것인가라는 점이다.
크리스 정 2025.10.24 14:34 PD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를 "전 세계를 인질로 잡으려는 적대적 행위"로 규정하고 대규모 관세 인상을 포함한 전면적인 보복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장문의 성명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예정된 APEC 회담 취소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외교적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미 증시는 S&P500이 2.71% 급락하고 나스닥은 3.56%가 하락하는 등 올해 4월 이후 최악의 하락장을 연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이 희토류와 관련 생산 요소 전반에 대한 수출 통제를 통해 세계 시장을 통제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중국이 조용히 독점적 지위를 구축해온 희토류와 자석 등의 원자재를 통해 세계를 통제하려는 매우 사악하고 적대적인 움직임"이라고 규정하며 중국의 적대적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특히 주목할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도 "중국보다 더 강력하고 광범위한 독점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 부분이다. 그는 "지금까지 이를 사용할 이유가 없었지만, 이제 그 때가 왔다"며 미국이 보유한 전략적 우위를 활용할 것임을 시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낸 수출 통제 관련 서한이 수 페이지에 걸쳐 통제 대상 원소들을 상세히 나열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이 "그동안 일상적이었던 것들이 더 이상 일상적이지 않게 됐다"는 의미라고 해석하며 미중 무역전쟁이 원자재 전쟁으로 확대될 것임을 시사했다.
크리스 정 2025.10.10 15:26 PDT
테슬라가 예상보다 상당히 견고한 3분기 차량 인도 실적을 발표했다. 차량 인도 49만 7099대로 월가 추정치였던 44만 3919대를 크게 웃돌았고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도 무려 7.4%나 증가한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에너지 저장 부문은 12.5GWh로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숫자만 보면 테슬라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인상을 깊게 새겼다. 그러나 이 숫자는 근본적으로 수요 구조가 왜곡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3분기 생산량은 44만 7000대였으나 인도량이 이를 5만 대 상회했다는 사실은 재고를 털어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가 9월 30일(현지시각) 종료되기 직전 소비자들이 구매를 앞당겼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것이 진정한 수요의 증가가 아닌 미래의 수요를 현재로 당겨온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4분기 이후부터는 수요의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적 근거가 만들어진 셈이다. 미국 연방정부는 신차 구매 시 최대 7500달러, 중고차 구매 시 최대 4000달러를 공제하던 세액공제 제도를 2025년 9월 30일을 기점으로 종료했다. 이 제도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간 가격 격차를 좁히고 구매자들에게 전기차 구매를 유도하는 핵심 장치였다. 세액공제 종료 직후 테슬라의 전략도 180도 전환했다. 테슬라는 당장 전 모델의 리스 가격을 인상했다. 모델Y의 경우 월 479달러에서 529달러 구간이 529달러에서 599달러 구간으로 조정됐다. 이는 테슬라가 과거 수년간 유지해온 가격 인하 및 프로모션 중심 전략에서 마진 방어 전략으로 전환했음을 의미한다. 더 이상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수익성을 희생하지 않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전기차 세액 공제 이후 시장의 판단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4분기 플러그인 전기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자동차 전문 미디어 콕스 오토모티브는 2025년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10%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다. 테슬라가 2025년 연간 목표인 161만 대를 달성하려면 4분기에 약 39만 대를 인도해야 하는데 3분기의 수요 선취 효과를 고려하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크리스 정 2025.10.06 13:32 PDT
전기차(EV) 시장의 성장통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를 주도하는 것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던 테슬라(TSLA)다. 최근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가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으며 전기차 시장의 부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2025년 2분기 글로벌 차량 인도량은 38만 412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고 매출은 225억 달러로 12% 급감했다.현재 테슬라의 부진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는 곳은 신규 진출 시장인 인도다. 테슬라는 최근 뭄바이와 델리에 전시장을 열고 모델 Y를 출시했지만 예약 건수는 고작 600건에 그쳤다. 이는 테슬라가 전 세계에서 4시간마다 인도하는 물량과 같은 수준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는 당초 연간 2500대의 출하 계획을 세웠지만 부진한 수요로 인해 350대에서 500대로 계획을 기존 대비 80%나 줄였다.이는 테슬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전기차 시장의 부진을 이끄는 가장 큰 요인은 정부 정책이다. 반대로 이는 전기차 시장의 정부 보조금 의존도가 얼마나 높았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요인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 정책 철폐로 인해 미국에서는 9월 말부터 전기차 구매 시 최대 7500달러 세액공제가 사라진다. 인도에서의 부진도 트럼프 정책에 기인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최대 110%에 달하는 수입 관세 때문에 모델 Y 가격이 다른 나라의 거의 2배가 됐기 때문이다. 5989만 루피(약 6만 8050달러)부터 시작하는 가격표를 보고 인도 소비자들이 주저하는 이유다.이는 전기차 산업 전체의 구조적 취약성을 보여준다. 초기 시장 형성 과정에서 정부 지원이 절대적 역할을 했지만 이제 그 보호막이 걷히면서 진짜 경쟁력을 시험받는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물론 시장의 리더인 테슬라조차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면 다른 전기차 업체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할 수 있다.
크리스 정 2025.09.02 12:37 PDT
미국 증시가 지난주 급락 이후 반등의 신호를 보이고 있다. 금요일 발표된 부진한 고용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면서 S&P500은 1.47%, 나스닥 100은 1.95% 상승 마감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6베이시스포인트 급락한 가운데, 스왑 시장은 다음 달 Fed 금리 인하 가능성을 90%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12월까지 두 번의 금리 인하가 반영된 상태다.하지만 개별 기업 차원에서는 전혀 다른 현실이 펼쳐지고 있다. 반도체 기업, 온세미컨덕터(ON)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15% 급락하며 최악의 성과를 기록했다. 회사는 주당 53센트의 조정 순이익으로 월스트리트 컨센서스를 정확히 충족했고, 매출 14억7000만 달러도 예상치 14억5000만 달러를 근소하게 상회했음에도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크리스 정 2025.08.04 13:04 PDT
테슬라가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론칭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특히 시가총액 1조 달러를 기록한 테슬라의 적정 가치를 두고 월가와 투자자들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월가의 투자의견은 극단적인 수준의 엇갈림을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의 12개월 목표주가는 최저 115달러에서 최고 500달러까지 4배 이상 차이를 보인다. 이는 테슬라를 3700억 달러 수준의 기업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1조 6천억 달러 기업으로 볼 것인가의 근본적 시각 차이를 반영한다.
크리스 정 2025.06.30 08:02 PDT
심각한 디플레이션에 직면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시장이 치킨게임을 넘어 완벽한 폭풍을 맞이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극심한 가격경쟁이 업계 전반의 수익성을 위협하며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전체 생산능력 가동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극심한 과잉공급 상황에서 소비자 수요는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실제 상하이 가스구 자동차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2024년 중국 자동차 업계 평균 생산가동률은 49.5%에 그쳤다.글로벌 컨설팅업체 롤랜드버거의 론 정 파트너는 "중국 자동차 시장은 상당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있어 자동차업체들이 시장점유율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시장 선도업체인 BYD가 주도하는 공격적인 가격인하로 주요 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하자 중국 정부까지 이례적인 개입에 나섰다. 물론 가격경쟁의 여파는 업계 1위 BYD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그동안 BYD는 업계 통합의 최대 수혜자로 평가받아왔지만 5월 말 주가 고점 이후 시가총액 215억 달러가 증발했다.자동차 컨설팅업체 JSC 오토모티브의 요헨 지베르트 대표는 "가장 큰 업체가 이런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다른 모든 업체가 포기하는 독점상황을 원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는 BYD의 공격적 전략이 자동차 덤핑, 딜러십 관리 문제, 공급업체 압박 등의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 정 2025.06.09 14:51 PDT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간의 공개적 갈등이 격화되면서 테슬라 주가가 목요일 16% 급락했다. 갈등의 핵심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세제 개편안을 둘러싼 의견 대립으로 머스크가 전기차 세액공제 축소에 강력 반발하면서 시작됐다.트럼프 대통령은 목요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머스크를 향해 "미쳤다(CRAZY)"고 표현하며 그의 기업들과 체결한 정부 계약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트럼프는 "일론이 지겨워지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떠나라고 했다"며 "아무도 원하지 않던 전기차를 모든 사람이 사도록 강요했던 전기차 의무구매 정책을 폐지했는데 그때부터 그는 완전히 미쳐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머스크가 이러한 정책 변화를 "몇 달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덧붙이며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는 이어 두 번째 게시물에서 "우리 예산에서 수십억 달러를 절약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일론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을 중단하는 것"이라며 "바이든이 왜 그렇게 하지 않았는지 항상 놀라웠다"고 덧붙였다.머스크는 트럼프의 이런 발언에 즉각 반박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를 통해 "나 없이는 트럼프가 선거에서 졌을 것이고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했을 것이며 공화당은 상원에서 51대 49로 간신히 과반을 차지했을 것"이라고 응수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오벌 오피스에서 머스크가 전기차 세액공제가 법안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화가 났다고 언급하자 머스크는 "그러시던가(Go ahead, make my day)"라고 맞받아쳤다.
크리스 정 2025.06.05 13:57 PDT
전기차 시장의 절대강자 테슬라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1분기 실적 부진으로 주춤하는 사이 중국의 비야디(BYD)가 유럽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첫 1위를 기록했다. 10년간 이어온 테슬라의 독주 체제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테슬라의 최근 실적은 처참했다. 2025년 1분기 자동차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급감했다. 전기차 수요 침체와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논란이 겹치며 매출이 173억8000만 달러에서 139억7000만 달러로 떨어진 것이다. 순이익은 더욱 참담했다. 13억9000만 달러에서 4억900만 달러로 71% 급감했다.하지만 이번 실적 부진에는 특별한 배경이 있다. 새로운 모델 Y 생산을 위한 공장 업그레이드로 4개 공장에서 몇 주간 생산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실제 영업현금흐름은 2억4200만 달러에서 21억5000만 달러로 791% 증가했다. 이는 테슬라의 운영 효율성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반면 비야디의 성장세는 무서울 정도로 가파르다. 4월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38만8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해외 판매는 5개월 연속 신기록을 달성했다.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유럽에서의 약진이다. 4월 유럽에서 7231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69%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처음으로 테슬라를 제치고 1위에 오른 역사적 순간이었다. 자동차 강국들이 집결한 유럽에서 중국 기업이 1위를 차지한 것은 단순한 가격 경쟁력을 넘어 품질 경쟁력까지 인정받았다는 의미다.비야디는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여러 모델의 가격을 대폭 내려 판매량을 30~40% 늘리겠다는 박리다매 전략이다. 가격을 조금 내리더라도 훨씬 많이 팔아 전체 수익을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크리스 정 2025.05.27 18:27 PDT
미 연준의 금리 결정을 하루 앞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관련 발언으로 투자심리가 급냉하며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파트너들에 대한 양보 조건을 일방적으로 규정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상호 협상보다는 일방적 관세 부과로 방향을 선회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의 이러한 발언은 결과적으로 금융시장에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야기했다.스콧 베세넷 재무장관이 여러 상업 파트너들과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중요한 돌파구가 없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이를 신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한편 연준의 정책 결정을 하루 앞두고 '연준 풋'에 대한 기대 역시 사그러드는 모습이다. 연준이 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할 것으로 폭넓게 전망되는 가운데 연준 인사들은 대체로 무역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이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골드만삭스 그룹의 전략가들은 현재 밸류에이션으로는 최근 랠리가 지속될 여지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JP모건 전략가들은 미국 자산이 "숨기 좋은 곳이 아니다"라고 평가했으며, HSBC의 막스 케트너는 "펀더멘털이 여전히 취약하다"며 전술적 신중함을 유지한다고 밝혔다.한편, 억만장자 투자자 폴 튜더 존스는 트럼프가 중국에 대한 관세를 50% 낮출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주식시장은 새로운 저점을 찍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는 관세에 집중하고 있고, 연준은 금리 인하를 거부하고 있다. 이는 주식시장에 좋지 않다"고 언급했다.
크리스 정 2025.05.06 14:44 PDT
"테슬라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정치 고문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역풍을 맞고 있는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예상대로 충격적인 수준의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결과는 처참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193억 달러를 기록했고 특히 순이익은 무려 71%나 감소한 4억 900만 달러로 월가의 추정치를 크게 밑돌았다. 머스크는 한때 2020년대 말까지 연간 2천만 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할 것이라 자신하며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의 두 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2020년대가 전환점을 돌고있는 지금 테슬라는 2023년 180만 대까지 치솟은 이후 계속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크리스 정 2025.04.22 17:20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