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nflation Reduction Act of 2022)이 상원을 통과하면서 전기차(EV), EV 배터리 등 신재생 에너지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 대항마'로 불리는 리비안이 11일(현지시간) 부진한 실적을 발표해 향후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리비안은 지난 2분기 매출은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호조세를 보였다. 2분기 매출은 3억 6400만달러를 기록, 레피니티브가 조사한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3억 3750만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손실폭이 커졌다. 리비안의 2분기 순손실은 17억달러(2조 2130억원)에 달했다. 주당 조정손실은 1.62달러를 기록, 예상치인 1.63달러에 부합했다. 리비안은 지난 3월 발표한 생산 전망을 유지했다. 회사 측은 올해 2만 5000대의 차량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연간 영업 손실은 앞서 발표한 47억 5000만달러보다 늘어난 54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리비안 측은 주주서한을 통해 "생산 지연, 높은 원자재 및 운송비, 공급망 혼란 지속 등의 영향이 현재 추정치에 반영됐다"라고 설명했다. 리비안은 손실과 관련한 투자자들의 우려에 지난 2분기 말 현재 155억달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1분기 말 170억달러에서 감소한 것이다. 이에 대해 리비안 측은 "R2 출시를 위한 운영 자금이 충분하다"라고 덧붙였다. 또 픽업트럭 R1T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1S 모델에 대한 사전 주문도 순조롭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현재 두 모델에 대한 사전 주문 예약은 9만 8000건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에 리비안이 인도한 차량은 4467대였다.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본사를 둔 리비안은 현재 일리노이 공장에서 R1S, R1T, 배달용 밴 등을 생산하고 있다. 조지아주에 공장을 건설 중인 리비안은 오는 2024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리비안은 12일 주식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4% 이상 급등한 39달러대에 거래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