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 결제 중단" 선언한 이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2월 테슬라 구입에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한다고 밝히며 비트코인 상승에 군불을 지핀 그가 단 3개월 만에 자신의 발언을 번복한 셈이다.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비트코인 시세는 급락했다. 머스크 CEO는 12일(현지시각) 본인의 트위터에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이용한 자동차 결제를 중단했다"며 "암호화폐 자체는 좋은 아이디어이고 미래를 약속하는 수단이지만, 환경에 큰 부담을 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에 화석연료, 특히 석탄 사용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어 "테슬라는 비트코인 채굴에 지속 가능한 에너지가 사용될 때까지 전기차 결제를 중단(Suspend)한다"면서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1% 이하를 사용하는 다른 암호화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대안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머스크의 폭탄 발언에 비트코인 시세는 곧바로 급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쿄 시장에서 비트코인 시세는 오전 10시53분(현지시각) 기준 24시간 전보다 8% 하락한 5만달러 초반을 기록 중이다. 매도세가 몰리면서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에는 정전이 발생했다는 보도도 잇따랐다. 한국 역시 머스크 발언 이전 7000만원에 살짝 못 미쳤던 비트코인 시세는 한 시간 만에 6000만원선까지 급락한 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