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PL, 규제 강화에 급락 / 오라클 '서너' 인수 / 모건스탠리 육아휴직
미 정부기관이 '선입후결(Buy Now, Pay Later)' 서비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일종의 무이자 할부금융 서비스인 BNPL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면서 해당 서비스가 소비자 부채 증가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입니다. 17일(현지시각) CNBC는 미 소비자 금융 보호국(CFPB, The Consumer Financial Protection Bureau)이 전날 어펌, 애프터페이, 클라르나, 페이팔 등 대표 BNPL 서비스 제공업체 상품의 위험성과 이점에 대한 정보를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CFPB는 "BNPL 서비스가 소비자 부채 누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소비자보호법이 적용되는지, 결제사업자가 데이터를 어떤 방식으로 수집하는지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는데요. BNPL로 소비자는 즉시 물건을 구입할 수 있지만,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소비를 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BNPL은 팬데믹 기간 동안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면서 신용이 부족하고 직관적인 서비스를 선호하는 MZ세대들 사이 큰 반응을 불러왔습니다. 여기에 대규모 경기 부양책으로 소비자 늘어난 점도 주요 테크기업들이 BNPL 사업에 뛰어들게 한 또 다른 이유였습니다. 페이팔은 지난해 말 자체 BNPL 상품을 출시했고 블록(Block)은 애프터페이를 인수했습니다. 어펌과 클라르나 등 스타트업들도 선전했고요. 문제는 이 부문 기업들의 매출이 늘어날지는 몰라도 손실 규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애프터페이는 올해 1억9400만 호주달러 규모 손실을 냈는데요. 이는 2020년 2680만달러에서 훨씬 더 늘어난 수준입니다. 집(Zip)의 2021년 회계연도 세전 손실 역시 7억2400만 호주달러로 1년 전 2060만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이날 미 규제당국의 발표 이후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어펌(티커: AFRM), 블록(티커: SQ)이 각각 10.6%, 4.6% 내렸고 호주 증시에서 애프터페이(8%), 집(6%), 세즐(Sezzle, 10%)도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이 BNPL 업체들에 큰 타격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핀테크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사실상 할부금융을 부추겼던 이들이 어떠한 관리감독을 받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