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퀀텀컴퓨터(양자컴퓨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자들과 관심도 커지고 있다. 양자컴퓨터란 현존하는 컴퓨터 중 가장 뛰어난 슈퍼 컴퓨터가 수천 년이 걸려도 풀기 힘든 문제를 단 몇 초안에 수행하는 컴퓨터다. 기존 컴퓨터는 정보를 0 또는 1로 나눠 비트(Bit)라는 단위로 처리한다. 그러나 양자컴퓨터의 큐비트(Qubit)는 동시에 0과 1로 처리가 가능하다. '중첩과 얽힘'이라는 양자 역학의 원리에 따라 엄청나게 많은 경우의 수 조합을 한꺼번에 계산할 수 있다. 실제 구글은 3년 전 슈퍼컴퓨터로 1만 년이 걸리는 연산을 200초 만에 푸는 '53 큐비트' 양자컴퓨터 '시커모어'를 개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양자컴퓨터는 그간 인류가 풀지 못했던 난제들을 해결, 인류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다. 퀀텀컴퓨터 개발은 어느 정도 단계에 와 있을까. 지난 24일 CNBC는 양자컴퓨터는 수십 년 동안 점진적으로 발전해왔고, 기술 대기업과 신생 기업이 상용화를 시작하기 직전에 와 있다고 전했다. 앞서 순다이 피차르 알파벳 CEO도 지난 2019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양자컴퓨터가 자연 세계에 대한 인류의 이해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며 신약과 더 나은 배터리를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향후 5~10년 이내에 구체적인 결과물을 가져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실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리서치 회사 가트너에 따르면 기술 대기업의 40%가 오는 2025년까지 자체적인 양자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양자컴퓨터의 대규모 투자비용과 부피를 감안할 때 대부분의 기업이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생 기업들도 잇따라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양자컴퓨터는 일반적으로 초저온에서만 구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형 하드웨어 장비를 구비해야 한다. 이에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신생 업체들이 늘었고, 지난해 벤처캐피털의 투자 규모는 14억달러에 달했다. 시장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다. 투자은행 코웬에 따르면 양자 컴퓨팅 하드웨어와 서비스 시장 규모는 연간 50%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4억 7500만달러 규모에서 오는 2025년까지 약 25억달러, 2030년 190억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이 기대된다. 양자컴퓨터는 분자의 화학반응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기 때문에 재료 과학이나, 약물 개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가 기대된다. CNBC는 "제약, 화학, 자동차 분야에서 가장 먼저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리쉬 샌커 코웬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상용화를 위한 충분한 큐비트를 얻기 위해 향후 3~5년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