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공개..."대당 2만불, 대량 생산 추진"
'테슬라 AI 행사' 개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프로토타입 공개
머스크 CEO "상용화 가능한 로봇, 빠르고 저렴하게 대량 생산 목표"
배터리 팩, 칩 탑재... 자체 개발 액추에어터로 인간 움직임 구현 시도
이제 더 이상 테슬라를 '전기차 제조업체'라고만 설명할 수 없는 시대가 온 것일까. 테슬라가 전기차를 넘어 '세계 최대 로봇 회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테슬라는 30일 오후 9시 30분(미 동부시각 기준)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위치한 테슬라 오피스에서 '테슬라 AI 행사'를 개최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프로토타입을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해 열린 같은 행사에서 스판덱스를 착용한 사람이 춤을 추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공개한 지 13개월 만에 실제 사람을 닮은 로봇을 구현해낸 것이다.
이날 테슬라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된 '옵티머스'는 다소 불안정하게 무대 위를 걸었다. 춤을 추는 듯한 손과 몸동작을 보여주기도 했고, 청중들에게 손을 흔들어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다만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이 만든 곡예를 선보이는 로봇의 움직임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무대 위에 선 테슬라 엔지니어는 옵티머스의 움직임에 대해 "기본적으로 테슬라 전기차에 탑재된 자율주행 컴퓨터와 같은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옵티머스에 대해 "실제로 줄을 연결하지 않고 로봇이 혼자서 걷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의미를 부연했다.
그는 "옵티머스를 개선하고 상용화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여전히 많다. 뇌가 없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라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상용화할 수 있는 옵티머스를 가능한 한 빠르게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차를 설계할 때와 동일한 원칙을 통해 옵티머스를 설계했다. 신뢰할 수 있고 저렴한 비용의 로봇을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며 "대량 생산 시 로봇 1대 당 비용은 2만달러 미만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