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월마트 잡아라"... 크로거-앨버슨 인수 '지각변동' 예고, 시너지 날까?
크로거 246억달러 앨버슨 인수... 업계 사상 최대규모 인수가
업계 2위 + 4위 기업 합병, 시장 점유율 1위 월마트 바짝 추격
반독점 규제는 '허들' ... 전문가들 "까다로운 심사 통과해야"
미국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Kroger)가 경쟁사 앨버슨(Albertsons)을 인수한다. 이번 인수합병은 수년 간 이뤄진 미국의 소매 부문 인수합병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미 유통업계 2위 크로거와 4위 앨버슨의 합병으로 업계 지각 변동도 예상된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등 주요 매체는 크로거가 주당 34.10달러, 246억달러에 앨버슨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인수가에는 앨버슨의 순부채 47억달러가 포함됐다. 앨버슨은 주주들에게 최대 40억달러 규모의 특별 현금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인수 가격은 지난 12월 마감가에 약 33%의 프리미엄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거래는 오는 2024년에 완료될 것으로 보이며 크로거의 현 CEO인 로드니 맥뮬런이 회사를 이끌 예정이다. 양사는 합병 이후 최대 375개 매장을 매각할 계획이다. 통합이 완료될 때까지 사명은 크로거로 유지된다.
양사는 공동 성명에서 "이번 인수합병은 약 8500만 가구에 신선하고 저렴한 식료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고객 범위를 확대하고, 접근성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수합병 시너지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약 5억달러를 소비자 가격 인하를 위해 재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크로거 주가는 오전 장에서 전날보다 3.52% 급락한 44.93달러에 거래가 이뤄졌다. 앨버슨 주가도 6.71% 폭락한 26.71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