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포쉬마크' 인수, 왜 역사적인가?
네이버, 16억달러에 북미 1위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 인수
기업가치 12억달러 평가, 주당 17.9달러 … 내년 1분기내 완료
최수연 호, 네이버 역사상 최대 규모 '빅딜'... 글로벌 C2C 포폴 구축
경기침체 우려에 기업가치 뚝... 공모가 대비 4분의 1 "헐값에 인수"
네이버가 미국 등 북미지역 최대 규모의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Poshmark)'를 인수했다. 인수가는 16억달러 규모로 네이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네이버는 4일 공시를 통해 "버티컬 플랫폼으로의 진화가 거세지고 있는 글로벌 C2C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장기적인 커머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번 인수합병을 추진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네이버의 포쉬마크 인수가는 16억달러(약 2조 3024억원), 주당 17.9달러다. 네이버는 포쉬마크의 순기업 가치를 12억달러(1조 7268억원)으로 평가했다. 인수는 오는 2023년 1분기에 완료될 예정이라고 네이버는 밝혔다.
미국판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포쉬마크는 커뮤니티 서비스가 결합한 북미 지역 시장 점유율 1위의 C2C 플랫폼이다. 지난 2011년 설립, 현재 80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면서 개인 간 거래 부문에서 독보적인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명품 중고 거래로 인기가 높다.
포쉬마크는 지난 2019년과 2021년에 캐나다와 호주로 각각 서비스를 확대한 바 있다. 지난해 1월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현재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티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번 포쉬마크 인수를 통해 네이버는 C2C 시장 핵심 거점인 북미 지역과 한국-일본-유럽을 잇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다.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포쉬마크는 네이버의 독립 미국 자회사가 된다. 마니쉬 샨드라 현 CEO와 기존 경영진이 계속해서 회사를 이끌 것이라고 네이버는 덧붙였다.
이번 인수는 네이버의 새 수장 최수연 대표 체제 이후 가장 공격적인 인수 합병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새로운 먹거리를 향해 네이버가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 대표는 "글로벌 테크 산업의 핵심 거점인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기업으로서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거듭하며 한 단계 높은 성장을 기록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마니쉬 샨드라 포쉬마크 CEO는 "네이버는 포쉬마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다양한 강점을 지닌 파트너"라며 "셀러와 이용자 커뮤니티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과 서비스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네이버의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포쉬마크 주가는 14% 이상 급등했다. 포쉬마크 주가는 미 동부시각 기준 오후 9시 43분 현재 뉴욕증시 나스닥 시간 외 거래에서 정규장 대비 14.45% 급등한 17.82달러에 거래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