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당근마켓'인 포시마크(Poshmark)가 상장 첫 날 140% 급등했다. 팬데믹으로 온라인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온라인 플랫폼 수요가 커지는데 따른 흥행이라는 분석이다. 이로써 지난 해 도어대시와 에어비앤비, 최근 어펌에 이어 포시마크까지 기업공개(IPO) 첫 날 주가가 급등하는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첫 거래를 시작한 포시마크(티커: POSH)는 공모가 대비 141.7% 급등한 10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주당 42달러로 공모가가 정해졌지만, 시초가는 두 배가 넘는 97.5달러로 형성됐다. 이로써 지난 2017년 11월 시리즈D 마지막 라운드에서 6억달러로 평가받은 포시마크의 기업가치는 3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2011년도에 설립된 포시마크는 중고의류와 신발 및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온라인 마켓이다. 이베이(ebay)나 엣시(Etsy)처럼 구매자와 판매자를 직접 연결시켜 거래가 일어나며 판매자들의 자신의 옷장(closet)에 판매제품을 모두 담아 전시할 수 있다. 가입시 입력한 자신의 주소 근처에 있는 제품을 우선 보여줌으로써 거래를 유도한다. 지역사회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는 한국의 당근마켓과 비슷한 컨셉이다. 현재 3170만명의 활동유저와 620만명의 활동구매자를 기록 중이다. 주요 고객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4년생)로 대다수는 여성이다. 지난해 12월 제출한 상장 증권신고서(S-1)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1억 928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수준이다. 매니시 찬드라 포시마크 CEO는 "팬데믹으로 집 안에 갇혀 있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시장으로 눈을 돌린 덕을 봤다"며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도 의류 품목이 전체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우리 사이트의 수요는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실제 리테일 시장에서 온라인 비중은 팬데믹을 거치며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리서치업체 코어사이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의류 및 신발 판매는 전년 대비 27.2% 증가한 1215억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의류 및 신발 시장 규모는 약 12.1% 감소한 것과 상반되는 결과다. 여기에 중고물품 거래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CNBC는 "중고품 온라인 시장은 최근 몇년간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중고 명품 위탁사이트 '더리얼리얼'(TheRealReal), 스니커즈 리셀러 '스톡엑스'(StockX), 온라인중고마켓 '스레드업'(thredUP) 등을 언급했다. 이 업체들은 이미 IPO를 해 주가가 크게 올랐거나 IPO를 준비 중이다. '미국형님' 데이비드 리 테일러 투자자문그룹, TD아메리트레이드 부사장은 "미국은 자신의 집 앞에서 중고품을 내놓고 파는 '거라지 세일(garage sale)' 문화가 있는데 포시마크는 이 문화를 온라인으로 가져왔다"며 "연간 수익이 30% 가까이 증가해 펀더멘털도 좋고 테마섹이나 멘로VC와 같은 곳에서 투자한 탄탄한 기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