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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EV) 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생태계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중국 주도의 공급망 체계를 벗어나 자생할 수 있는 EV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은 천문학적인 보조금을 앞세워 자국 내 생태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인센티브 혜택을 제공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을 상대로 투자 유치에 나섰다. 실제로 지난 7월 월스트리트저널(WSJ) 분석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후 1년간 미국의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는 140여 건에 달했다. 총 투자규모는 1100억달러로 집계됐다. 주로 한국, 일본, 중국 등에 본사를 둔 기업 프로젝트 규모가 전체 미국 정부 지출의 6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 20개 중 15개는 대부분 배터리 공장 투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조지아주를 비롯한 남동부 지역은 한국을 비롯한 해외 기업들의 투자 거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7월 주애틀랜타대한민국총영사관에 부임한 서상표 총영사는 최근 더밀크와 만난 자리에서 EV 핵심 거점이 된 미 남동부의 지리적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서 총영사는 "미래 핵심 산업 부문에서 한국과 미국 간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반도체, EV, 배터리 등 다양한 부문의 파트너십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지아주를 비롯한 미 남동부가 중요한 거점이다. 한국 정부 입장에서도 가장 중요한 경제동맹 핵심 지역으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EV, 배터리, 반도체 분야의 공급망을 잘 들여다봐야 한다"며 "미국 주도의 공급망 구축이 잘 이뤄지는 것은 우리 기업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상표 부총영사와 손재권 더밀크 대표와의 인터뷰를 질의응답으로 정리했다.
권순우 2023.09.21 14:30 PDT
안주현 로렌스 버클리 국립 연구소의 케미스트 프로젝트 사이언티스트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 신재생에너지 동향: 미국에서 본 EV 배터리의 미래' 세미나에 강연자로 참석해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차세대 배터리 연구 동향 및 전망'을 주제로 강연한 안 박사는 배터리 분야 신소재 개발과 플랫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기존 배터리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새로운 배터리 소재 개발 연구가 활발하다"며 "새로운 소재는 점점 다양하고 복잡하고 복합적이다. 원자단위뿐 아니라 입자단위, 그리고 전극단위로의 개발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사이의 크기에 따른 구조적 변화, 입자 내에서 깊이에 따른 화학적 변화 등을 모두 고려해야만 새로운 물질 발견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물질의 다양성 때문에 물질의 특성을 알아내거나 원인 규명하려면 한 두 가지 분석만으로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래서 특성에 맞춰서 샘플 가용성에 따라 새로운 고도 분석을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것이 안 박사의 주장이다. 안 박사는 최근 관련 연구분야에서는 높은 처리량을 의미하는 '하이스로풋(High-throughput)'이 가장 중요한 말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양한 물질과 많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뽑아내고 유의미한 결과물을 가져오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이를 위해 안 박사는 연구소 내에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통한 자동화가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버클리랩에서는 로봇과 AI를 활용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그는 "하루에 100개의 물질을 로봇이 합성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며 "이렇게 합성한 물질은 머신러닝(ML)을 활용해 예측한다"라고 설명했다. 안 박사는 배터리 분야뿐 아니라 여러 분야의 공동연구가 새로운 배터리 소재 개발에 '키'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큰 시각에서의 배터리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안 박사는 "재료공학, 화학, 로봇, 나노공학, 데이터사이언스, 로봇, AI를 아우르는 연구 플랫폼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조성되고 유지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를테면 버클리랩에서 연구된 소재를 탑재한 배터리를 아르곤 연구소에서 대량 생산을 위한 제조공정을 연구하는 등의 협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권순우 2023.09.16 18:00 PDT
미국 정부가 전기자동차(EV) 등 재생에너지 산업에 막대한 보조금을 쏟아부으면서 관련 사업군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때 백악관에서 '에너지 및 배터리' 등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을 담당하는 부국장이 직접 미국 정부의 시각과 선발 기준을 언급했다. 엘키 허드슨 백악관 정책기술부국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각) 주애틀랜타대한민국총영사관, 한미동남부상공회의소, 더밀크가 공동으로 개최한 '미국 신재생 에너지 동향' 세미나에서 백악관의 주요 EV-배터리 이니셔티브를 소개했다. 그는 미국 진출 기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보조금 지급 업무를 미국 에너지부와 진행하고 있다. 부서에는 전문 연구인력 등 100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재무부와도 긴밀히 협력 중이다. 그가 밝힌 보조금 원칙은 부품부터 국내 생산, 고용창출이다. 기업들이 봐야 할 중요 항목으로는 세액공제 항목 섹션 45X과 섹션 48C 등을 언급했다.
Sejin Kim 2023.09.14 07:44 PDT
미국의 전기차(EV) 시장은 재생에너지 시장의 선두를 가를 격전지가 됐다. 미국이 미중분쟁으로 중국을 벗어나 국내에서 전기차의 제조를 꾀하면서 막대한 보조금이 흐르고 있기 때문.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은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전역에 전기차(EV)와 배터리 생산시설을 건설, 공급망을 선점하려 한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 바야흐로 새로운 시장이 열린 셈이다. 이에 주애틀랜타대한민국총영사관(총영사 서상표), 한미동남부상공회의소(회장 김재천) 실리콘밸리 테크 미디어 더밀크(대표 손재권)는 13일(현지시각) EV 생태계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미국 신재생 에너지 동향' 세미나를 개최했다. 행사 현장에는 업계 및 정부 관계자, 일반인 등 50여 명이, 웨비나에는 210명이 등록해 성황리를 이뤘다. 미국의 기업 지원 정책과 재생에너지 재활용 관련 기술을 고루 조망해 호응을 얻었다.
Sejin Kim 2023.09.14 07:09 PDT
최근 전기차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미국 내 수요가 늘어나자 재활용 금속과 관련 재료 시장도 커지고 있다. 코발트 등 사용된 배터리로부터 원재료를 재활용, 셀 제조 업체에 다시 제공하는 이른바 ‘순환 공급망’ 시장이다. 특히, 리튬 이온 배터리 원재료를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배터리 독립을 독립을 위해서도 중요해졌다. 테슬라 공동창업자이자 전 CTO JB 스트라우벨(JB Straubel)이 설립한 리튬 이온 배터리 재활용 스타트업(battery recycling startup) 레드우드 머터리얼즈(Redwood Materials)는 시리즈D라운드에서 1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것. 지난 2017년 스트라우벨이 창업한 설립된 이 회사는 재활용된 배터리로부터 원재료(리튬, 코발트, 니켈 등)를 뽑아내 리튬 이온 셀 제조 업체에 공급하는 이른바 순환 공급망 기업이다. 재활용 수거, 저장, 재료별 재활용, 수중 금속 정제, 배터리 부품 재제조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네바다 주 카슨시티에 있는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에서 배터리 셀 생산 폐기물을 재활용하기 시작했다. 레드우드 머터리얼즈는 시리즈D라운드에서 기업 가치 50억 달러로 10억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이번 투자금 유치로 머티리얼즈의 총 자기 자본은 20억 달러가 됐다. 이번 라운드에는 골드만삭스, 캐프리콘 임팩트 펀드(Capricorn’s Technology Impact Fund), 마이크로소프트 기후 투자 펀드(Microsoft Climate Innovation Fund) 등이 참여했다. 레드우드는 이 투자금을 사용, 배터리 재생 부품 생산 용량을 늘리고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처음으로 미국에서 만든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의 배터리 소재를 구입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배터리의 대부분 재료는 중국에서 공급되거나 생산된다. 이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감소법(IRA)에도 배터리 공급망 미국 내 구축을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만들었다. 전기차 공급망 관련 전문 기관 벤치마크 미네랄(Benchmark Minerals)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리튬과 코발트의 각각 59%와 75%를 처리하고 정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캐나다와 미국을 합친 것보다 3%와 3.5%가 더 많았다. 리튬과 코발트는 리튬 이온 배터리 부품인 음극재(Cathode)를 생산하는 핵심 물질이다. 현 추세로 가면 중국은 오는 2030년 글로벌 양극재 시장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레드우드는 중국과의 격차를 해소하고 배터리 폐루프 공급망(closed-loop supply chain)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내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조만간 양극 동박(anode copper foil) 생산을 위한 175에이커 규모 재활용 시설을 네바다 스팍스(Sparks) 지역에 지을 계획이다. 이번 투자금 상당수 공장 건설에 들어간다.
Hajin Han 2023.09.03 15:47 PDT
올해 상반기 동안 재생에너지 분야로의 글로벌 투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블룸버그NEF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전 세계 재생에너지 투자는 총 358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상반기와 비교해 14% 증가한 수치로 6개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규모다. 전체 투자의 절반 가량은 중국이 차지했다. 특히 태양광 발전 분야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은 2022년 상반기 대비 16% 증가한 1770억달러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면서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부상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투자는 360억달러, 독일 119억달러 규모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 재생에너지 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털(VC)과 사모펀드의 투자 약정액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104억달러에 달했다. 공개 시장에서 조달된 신규 자본은 같은 기간 127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역시 작년대비 25%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권순우 2023.09.03 15:46 PDT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음식 배달은 뉴노멀이 됐다.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않고 배달되는 기본이 됐다. 이는 세계적 현상이다. 매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배달 수요와 함께 플라스틱 용기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플라스틱은 모두 쓰레기이며 재활용조차 쉽지 않다. 염료, 난연제 등 다양한 첨가제가 들어가 기존 특성이나 형태를 유지하기 어려운 탓이다. 페트병(PET,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도 재활용률이 20~30%에 그친다. 재활용이 안된 나머지 플라스틱은 소각장이나 매립지, 또는 쓰레기로 버려진다. 하지만 알려져 있다시피 분해되는데 수백년이 걸린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이 인간의 건강에 치명적일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플라스틱은 안 쓸 수도, 마음놓고 쓸 수도 없는, 인류의 고민거리가 됐다.그런데 최근 미국의 한 연구진이 플라스틱을 친환경적으로 무제한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에 한 걸음 다가서 주목을 받고 있다.
Sejin Kim 2023.08.12 07:21 PDT
안녕하세요 뷰스레터 독자 여러분, 오픈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시류(Hype)는 무섭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전쟁 등은 우리 같은 개인이나 기업, 한 국가가 바꾸기 어렵죠. 이때 미국과 다른 나라가 다른 것은 이 흐름을 대하는 자세인 것 같습니다. -미국 억만장자는 자녀에게 '금지'가 아닌 '활용법'을 가르칩니다. -ESG 열풍을 타고 심해채굴 경쟁도 시작됐죠.-지금 미국에서 여성을 전면에 내세운 상품이 소위 ‘먹히고’ 있습니다. 왜 하필 지금일까요? 그 뒤에는 경제가 있습니다.오늘은 ‘패스트푸드’에 대해 얘기해 보려 합니다. 각종 영화나 쇼에서 미국의 상징으로 왕왕 표현되죠. 패스트푸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맥도날드입니다. 맥도날드는 생긴지 벌써 70여년이 됐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빅맥을 먹죠. 한국의 거리에 쉐이크쉑이나 슈퍼두퍼가 생기고, 쥬시 딸바(딸기바나나)나 명랑핫도그에서 마라탕과 탕후루로 트렌드가 시시각각 바뀌고, 오운완(오늘운동완료) 챌린지로 건강한 식단이 유행하는 상황에서도 말입니다. 맥도날드가 여전히 건재한 비결은 무엇일까요?
Sejin Kim 2023.08.04 18:41 PDT
미국과 유럽, 아시아 각국이 2023년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기후 온난화'가 아닌 '열대화 시대'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UN 본부에서 발표된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면 올 7월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약 1.5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 7월 1~3주는 관측상 가장 더웠고 그중에서도 7월 6일은 가장 더웠던 날이었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는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된 21일간의 기간은 모두 올해 7월이었다”고 말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이상 고온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래에 고온 현상은 한층 심해질 것이다. 어느 누구도 기후 변화의 영향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 고온으로 매년 미국에서 600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것은 충격적이다. 누구도 이것이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기후 변화에 대처는 신속하고 전격적이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로 흐르고 있다. 미국 공공 사업 규모의 클린 에너지 설비(utility-scale clean energy installations)가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된 것. 기후 변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매년 청정 에너지 배치를 늘려야 하는데 현실은 다르게 흘러간 것이다.
Hajin Han 2023.07.29 16:04 PDT
전기차(EV)∙친환경에너지 수요가 높아지면서 핵심광물 확보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국제 규제기구가 심의 기한을 놓치면서 심해채굴은 말 그대로 ‘노다지’가 됐다. 아직 규칙이 없지만 채굴 면허를 신청할 수 있게 된 것. 이때 미국 하와이와 멕시코 사이에 있는 태평양 심해 바닥에 놓인 ‘심해광물’ 채굴을 둘러싸고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산업을 차지하려는 각 국가와 기업, 그리고 이를 견제하는 편에 선 국가와 환경보호단체, 그 전에 규제를 정립하려는 국제기구 간 움직임이 치열하다.
Sejin Kim 2023.07.19 21:08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