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가격 하락세, PC 수요도 둔화... 반도체 시장 미래는?
올해 반도체 섹터의 부진이 심각하다. 반도체의 벤치마크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PHLX Semiconductor Sector Index, 티커: SOX)는 올해(YTD) -22.54%의 하락세를 보이며 베어마켓에 진입했다. S&P500이 -7.30%, 나스닥이 -13.84%의 하락세를 보인것과 비교해도 심각한 부진이다. 여전히 반도체 부족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가 되지 않는 추세다.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지난 4일(현지시간) 올해 2월 글로벌 매출이 52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전년 대비 3분의 1 가량 증가한 새로운 기록이다.반도체 칩 생산 부족 역시 여전히 개선될 기미가 크게 보이지 않는다. 서스퀘하나 파이낸셜의 크리스토퍼 롤랜드(Christopher Rolland) 분석가에 따르면 현재 주문 후 고객에게 배송되는 시간을 의미하는 리드타임은 3월 평균 26.6주에 이르렀다. 지난 1월 소폭 하락한 이후 2개월 연속 상승세이자 사상 최고 수준이다. 수요가 많은 자동차 핵심 부품인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같은 칩은 리드타임이 35주를 넘어섰다. 2021년 반도체 시장은 매출이 전년 대비 25%가 증가한 5835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팬데믹으로 인해 상품수요가 급증했고 5G 스마트폰으로의 세대 교체, 그리고 전 세계 PC 수요의 지속적인 강세는 반도체 시장의 주요 성장 동인으로 작용했다. 폭발적인 수요에 공급망의 부진과 원자재 비용 상승은 반도체의 평균판매단가(ASP)를 끌어올리며 반도체 시장의 성장에 기여했다. 그러나 리서치 기업인 가트너에 따르면 2022년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기 시작하는 회복의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의 공급망과 재고를 추적하는 가트너의 GISST(Index of Inventory Semiconductor Supply Chain Tracking)는 올해 2분기부터 반도체 부족 현상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4분기 부터는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관측된다. 가트너의 모델에 따르면 2024년에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과잉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부족이 정상 수준의 균형을 맞추자 마자 공급초과로 전환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