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는 끝났다"...전기차 전환의 세가지 장애물과 새로운 리더의 등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전기차(EV)로의 전환이 대중 시장으로의 진입을 앞두고 예상보다 더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원인은 크게 세가지로 압축된다. 첫번째는 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소비자 금융 여건이 크게 악화됐다는 점이다. 2023년 4분기 기준 미국의 신차 대출 평균 이자율은 7.48%로 2년전 같은 기간의 4.52%와 비교하면 무려 70%에 가까운 증가세를 기록했다. 미국의 2023년 3분기 평균 차량 판매 가격인 4만 7396달러를 대입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자만 4천 달러를 넘게 더 지불해야하는 상황이다. 내연기관차보다 평균 20%나 더 비싼 전기차 수요가 악화될 수 밖에 없다. 이는 2023년 전기차 판매 성장률 둔화에서 분명하게 드러난 사실이다. 두번째는 정책변화다. 세계 최대의 전기차 판매 시장인 중국은 전기차 구매자에게 직접 제공한 보조금을 철폐했고 세금 공제 금액도 2026년까지 절반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미국 역시 7500달러에 달하는 공제 혜택을 제시했으나 배터리 시장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어 사실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차량은 더 줄었다. 전기차를 향한 정부의 정책이 축소되고 소비자 수요도 감소하면서 생산업체들의 의지도 약해지고 있다. 전기차 판매량이 둔화되고 높은 금리와 비용으로 마진이 악화되면서 제조업체들은 생산 계획과 투자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이다. 일부 얼리 어답터들이 전기차 시장의 초기 수요를 책임졌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전기차의 가격과 배터리 주행거리, 그리고 충전 인프라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절대적인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판매 증가율은 2022년 75.8%에서 2023년 50.7%로 크게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