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열대화 진입했는데... 기후테크 펀딩은 40% 급감. 왜?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구 열대화(global boiling) 시대가 도래했다”고 경고하는 등 전 세계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기후 테크(Climate Tech)'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글로벌 기후테크 벤처 투자 동향을 조사하는 CTVC(Climate Tech Venture Capital)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기후 테크 기업으로 유입된 자금은 전년대비 40% 감소했다. 지난 6개월간 기후 테크로 투자된 자금 규모는 131억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상반기 대비 40%, 하반기 대비로는 35% 급감한 수치다. 분기별 투자 총액은 1분기에 66억달러, 2분기 65억달러였다. 이는 당장 수익이 될만한 비즈니스 모델이 없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젖줄 역할을 하던 벤처캐피털의 자금이 줄어든 탓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등의 영향이 기후 테크 분야에 직격타를 줬기 때문이다. 2020년 기후테크 붐이 시작된 이후 분기별 펀딩이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은 처음이다. 지난 6개월 간 거래 건수는 633건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거래 건수는 늘었지만, 펀딩 규모가 감소한 것은 거래 당 펀딩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CTVC는 이번 보고서를 위해 지난 6월 28일을 기준으로 규제 당국에 보고 됐거나, 공개적으로 발표된 벤처캐피털, 성장주 거래 규모를 조사했다. 업계에서는 2023년 3분기가 투자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CTVC는 "대개 3분기는 투자업계가 다시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로 펀딩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분기"라며 "3분기 펀딩이 늘어날 경우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반면 다음 분기 펀딩이 더 감소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투자자들이 전략을 재평가하고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면서 추가 투자에 나서기 전에 과거 투자에 대한 수익률 결과를 기다리면서 경기 둔화를 예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