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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시코의 전 CEO 인드라 누이는 평생 2번 홧김에 사표를 냈다.첫 사표는 1994년 엔지니어링 기업 ABB에 있을 때였다. 백인 남성 상사는 걸핏하면 누이를 ‘자기(honey)’라고 불렀다. 누이는 이 회사가 자신이 있을 곳이 못 된다고 느꼈다. 상사는 누이의 불만을 듣고도 자신은 바뀌지 않을 테니 갈 테면 가라며 붙잡지도 않았다. 누이는 자신의 팀원 6명이 일할 곳을 알아봐주고 자신도 회사를 나왔다. 곧바로 GE와 펩시코에서 제안이 왔고 고민 끝에 펩시코를 골랐다.지난해 하반기에 출간된 누이의 자서전 ‘마이 라이프 인 풀(My Life in Full)’은 누이의 2가지 면을 보여준다. 하나는 직장 여성의 비애다. 남편과 맞벌이를 하면서 두 딸을 키운 누이는 육아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고 백인 남성들로부터 숱하게 무시를 당한다. 다른 면은 능력이 충만한 경영자로서의 모습이다. 펩시코의 첫 여성 CEO이자 포천 500 기업의 첫 비(非)백인 여성 CEO였던 누이는 펩시코를 건강한 식음료도 파는 기업으로 바꿔놓았다. 동시에 펩시코를 환경친화적이고 사회적 인식이 있는 기업으로 만들어 나갔다.누이는 1955년 인도에서 태어나 자랐다. 인도 마드라스대를 졸업했고 인도 존슨엔드존스 등에서 일했다. 23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1980년 예일대 MBA를 졸업했다. 미국에서 MBA를 한 1세대 인도 경영자라고 할 수 있다. 이후 보스턴컨설팅 컨설턴트를 거쳐 모토롤라에서 일했고 ABB에 잠시 몸담은 뒤 1994~2019년 펩시코에서 일했다. 전략 컨설턴트 출신답게 기업에서도 주로 전략을 담당했다.이 시대 최고의 여성 경영자 중 한 명인 누이의 자서전를 소개한다.
김선우 2022.03.07 21:29 PDT
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전도사, 더밀크 스타트업 포커스입니다.코로나 팬데믹 이후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버린 쓰레기, 일상 생활에서 배출한 자동차의 매연 같은 것들이 쌓여서 지구를 아프게 하고, 전염병을 불러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가뭄이나 한국의 산불 등 등 세계의 기후 변화와 자연 재해로 그 심각성을 더 느꼈죠. 지난해부터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 ESG (환경, 사회적 책임, 거버넌스)는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명령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더밀크 관련 기사] ESG 탈탄소 이니셔티브, 이젠 실행이다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보다 친환경적인 삶을 살고 있을까요? 적어도 일회용품 사용에선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마스크부터 택배 상자, 배달음식 용기와 일회용 수저 등 의도치 않게, 혹은 여전히 무관심하게 버려지는 일회용품들이 많습니다. 미국 해양보호협회(SEA) 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인의 1년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1인당 88kg이라고 합니다. 미국(105kg), 영국(99kg)에 이어 세계 3위입니다. 일회용품과 폐기물 문제가 심각한 건 환경적인 이유 때문만이 아닙니다. 대 퇴사의 시대로 생산 인구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 상황으로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물건이 필요해도 재료가 없어 만들 수 없는데, 몇 번 사용하지 않고 물건을 버리면 나중에는 대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속담에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라고 하죠. 하지만 사물은 다릅니다. 함부로 버리지 않고 재활용하는 것이 곧 생존이 된 시대입니다. 작은 재활용 아이디어로 큰 세계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 노보루프, 엔 사이클, 리터니티를 소개합니다.
김영아 2022.03.07 19:36 PDT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말 발간한 ‘2022년 웹3.0과 암호화폐 경제에 대한 예측 10가지(10 Predictions for Web3 and the Cryptoeconomy for 2022)’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웹2 기업인 페이스북이 2021년 말에 회사명을 ‘메타’로 바꾸고 메타버스 산업 진출을 선언했는데, 이런 움직임이 ‘웹3(블록체인 기반 차세대 웹)’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메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내정된 앤드루 보즈워스(Andrew Bosworth)는 메타가 블록체인 기술과의 ‘딥 호환성(deep compatibility)’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검증된 자산인 NFT(대체불가토큰)와 협력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한편,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계약과 DAO(탈중앙화자율조직) 등 투자 가능한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다른 기업보다 먼저 블록체인 기술을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현지 2022.03.07 14:09 PDT
코로나 팬데믹에 이어 전쟁까지, 전 세계가 혼돈의 시기를 겪고 있다. 이런 불확실한 상황에서 우리가 의지하게 되는 건 리더다. 팀의 매니저, 회사의 CEO, 국가의 지도자다. 하지만 과연 그들이 정답을 가지고 있을까?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것은 리더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이 혼란의 시대를 살아가는 리더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 것일까.2010년 세계적인 TED 강연 “취약성의 힘(The Power of Vulnerability)”으로 잘 알려진 심리 전문가 브레네 브라운은 7년동안 진행했던 리더십에 대한 연구를 마쳤다. 전 세계 최고의 리더 150명을 인터뷰한 결과, 이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는 “더 용감한 리더"라고 나타났다.용감한 리더는 한가지로 정의할 수 없다. 용기는 한면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분명한 건, 용감한 리더십의 가장 큰 장벽은 ‘갑옷(armor)’이라는 사실이다. 갑옷은 인간이 인간됨을 막는다. 서로 배려하고 공감하고 연민을 표현하는 데에 방해가 된다.요즘같이 모두가 두렵고 불확실 할 때,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는 갑옷을 벗고 ‘취약성(vulnerability)’을 드러내는 사람이다. 용감한 리더는 스스로를 갑옷으로 무장하지 않고 오히려 상대에 대한 호기심으로 대체한다. 상대의 상태를 확인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본다. 자기를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말을 듣는 리더, 공감할 수 있는 리더가 우리의 미래 리더 모습이다.브라운 교수는 팀에서 높은 성과보다 신뢰와 심리적 안정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성과가 좋아도 대면 관계에 신뢰가 없다면 함께 일하기 힘들다. 특히 요즘같이 원격으로 일하는 시대에 배려, 존중, 연결성의 문화는 매우 중요하다. 더 이상 결과 중심의 성과와 공감 및 배려를 상호 배타적으로 보면 안된다. 이제 이 두 가지는 완전히 상호 의존적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그는 “우리는 더 불안하고, 취약하고, 불확실한 상황에 살고 있기 때문에 전형적인 DEI인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포용성(Inclusion)보다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며 “소속감(Belonging)”을 덧붙였다. 진짜 소속감은 우리가 바뀌길 요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인다. 우리가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낼 때, 소속감을 느끼게 된다. 소속감은 신뢰를 기반으로 한 관계다. 이것은 우리 문화에 만들어야 할 중요한 가치다.다음은 브라운 교수가 말하는 '이 시대의 리더십'에 대한 대담 전문이다.
박윤미 2022.03.02 21:58 PDT
글로벌 1위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의 전체 직원 중 여성의 비율이 절반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사 등 고위 경영직에서도 여성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아울러 미국 사화에서 다양성에 대한 요구들이 늘어나면서 아시아, 흑인 인종의 비율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넷플릭스는 최근 근무 직원들의 성별과 인종 등을 담은 연례 포용성 보고서(second annual inclusion report)를 공개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자료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내부 다양성은 매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은 인종과 성별의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직장은 매년 인종 분포 등을 보고해야 한다.
Hajin Han 2022.02.11 21:34 PDT
팬데믹 이후 미국 원격 의료 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세분화된 의료 전문성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전에는 영양이나 정신건강 관련 스타트업들이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산부인과, 피부과, 내과 등 세분화된 진료가 가능한 일종의 종합병원 형태의 원격 의료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 중 삼성전자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가 투자에 참여한 ‘알파 메디컬(Alpha Medical)’이 2400만 달러(약 284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김주현 2021.10.05 08:17 PDT
최근 미국에서 여성의 창업이 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이나 미디어에서는 사회적 이익 목적에서 여성 창업을 장려하고, 투자를 권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경제적, 산업적으로 여성 창업은 어떨까요? 경쟁력이 있고 수익을 충분히 창출하고 있을까요? 보스턴 컨설팅 그룹(Boston Consulting Group, BCG)이 350여개의 스타트업을 조사한 결과, 여성이 창업한 스타트업은 남성이 창업한 스타트업보다 더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투자 금액 대비로는 남성 창업 기업보다 무려 2배 이상 벌고 있다고 합니다.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의 공동창업자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Melinda French Gates)도 2014년 “여성에게 투자하는 것은 모두에게 투자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했죠.여성이 창업한 기업들은 성장 속도도 일반적으로 더 빠른 편입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이 창업한 스타트업은 2007년부터 2018년 사이 그 수가 58%나 더 늘었고, 매출은 46% 늘었습니다. 미국의 스타트업에서는 특히 유색 인종 여성의 창업이 늘고 있는데요. 2007년 이후 흑인 여성이 창업한 기업은 164%나 늘었다고 합니다.한편 “여성 리더십(women-led)"기업이라는 말도 광범위하게 쓰이는데요. 창업자가 여성인 경우도 쓰이지만, 여성이 중요 임원으로 있는 경우에도 쓸 수 있습니다. 2019년 기준으로 S&P 500 기업들 중 여성이 CEO인 기업은 단 5%밖에 되지 않습니다. 인구의 반이 여성인 걸 생각하면 굉장히 적은 숫자입니다.여전히 소수인 여성 주도 기업들, 투자 대상으로서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어떻게 투자할 수 있을까요?
김영아 2021.06.29 13:23 PDT
기업개요범블은 휘트니 울프 허드 CEO가 2014년 텍사스 오스틴에 설립한 데이팅 앱 서비스 업체다. ‘먼저 움직이라(Make the first move)’는 범블의 슬로건은 ‘주체적 여성’을 상징한다. 누군가의 연락을 기다리는 수동적 태도에서 벗어나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개척하는 여성이 되자는 의미다.다른 데이팅 앱과 범블의 가장 큰 차이점이 여기에 있다. 31세에 억만장자가 된 여성 CEO 휘트니 울프 허드. 그리고 그가 이끄는 여성을 위한 데이팅 앱은 전 세계 여성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상장 증권신고서(S-1)에 따르면 현재 150개국에서 범블을 사용하고 있으며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는 4200만명(2020년 3분기 기준)에 달한다. 2020년 9월 말 기준으로 돈을 내는 사용자는 240만명, 범블 내에서 주고받은 메시지 건수는 361억건이다.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 출신인 허드 CEO는 텍사스 댈러스에 있는 서던 메소디스트 대학을 졸업했다. 22세 때 로스앤젤레스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해치랩스’에서 활동하다 세계 1위(다운로드 기준) 소셜 데이팅 앱 ‘틴더’를 공동설립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박원익 2021.01.20 08:52 PDT
미국에서 유리 천장이 서서히 깨지고 있다. 사상 최초로 여성 부통령에 카말라 해리스가 당선되고 재닛 옐런이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에 발탁된데 이어 기업에서도 여성들이 최고경영자(CEO)에 잇따라 선임되고 있는 것. 특히 금융과 제조, 리테일 등 전 분야에 거쳐 CEO 자리를 줄줄이 꿰차면서 내년 포춘 500대 기업 내 여성 CEO는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여전히 기업 내 여성 의사결정권자의 비율은 30% 미만으로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형 소매업체 女 CEO로 줄줄이 교체…포춘500 역대 최대 수준25일(현지시간) 월스트릿저널, 리테일브루 등에 따르면 스포츠용품 전문업체인 딕스스포츠가 지난 36년간 CEO 자리를 지켰던 에드 스택의 후임으로 로렌 호바트를 지명했다. 이 회사 최초의 여성 CEO다. 지난 2011년 딕스스포츠에 합류한 호바트 신임 CEO는 여성의류와 자체브랜드(PB) 를 확장시키고 전자상거래 접근방식을 개선, 눈부신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약국 브랜드 CVS헬스의 캐런 린치, 또 다른 약국체인 라이트에이드(Rite Aid)의 헤이워드 도니건, 소매업체 콜스(Kohl's)의 미셸 게스 등 일제히 최근 CEO로 지명된 인물들 역시 모두 여성이다. 이에 따라 포춘지가 선정하는 500대 기업 중 여성 CEO는 올해 37명에서 내년 41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사상 최대 수치를 2년째 갈아치우는 셈이다. 특히 41명 중 10명이 리테일 분야로 우먼파워를 입증하고 있다. 비단 리테일 뿐만이 아니다. 씨티그룹은 최근 제인 프레이저 소비자부문 대표를 내년 2월 CEO로 임명한다고 밝혔고 지난해부터 베스트바이 CEO를 맡고 있는 코리 배리, GM의 메리 배라 역시 모두 여성이다. 제조업부터 금융, 리테일까지 전 분야에 거쳐 유리천장은 서서히 깨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10년간 경제 생태계가 급변하면서 새로운 리더십의 필요성이 오히려 여성들에게 기회에 됐다고 입을 모은다. 제인 스티븐슨 콘페리 글로벌 임원담당 리쿠르터는 "급격한 경제환경의 변화는 이사회 멤버들에게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유인을 줬고 이 점이 여성들이 더 빛날 수 있는 단초가 됐다"면서 "또한 지난 10년간 여성들의 의사결정권자(C-Suite)의 역할로 승진시킨 결과가 이제 나타나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송이라 2020.11.26 14:31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