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조 기업의 회장과 한 가정의 엄마, 둘다 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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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2022.03.07 21:29 PDT
280조 기업의 회장과 한 가정의 엄마, 둘다 잘할 수 있을까?
인드라 누이 펩시코 전 CEO (출처 : Marla Aufmuth)

펩시코 전 회장 인드라 누이 자서전으로 본 여성과 기업의 리더 경험
소수민족(인도계)과 여성 출신 CEO, 백인 남성으로부터 무시당하기 일쑤
목적이 있는 성과 캠페인으로 돌파. 재직 기간 중 펩시코 순매출 80% 성장시켜

펩시코의 전 CEO 인드라 누이는 평생 2번 홧김에 사표를 냈다.

첫 사표는 1994년 엔지니어링 기업 ABB에 있을 때였다. 백인 남성 상사는 걸핏하면 누이를 ‘자기(honey)’라고 불렀다. 누이는 이 회사가 자신이 있을 곳이 못 된다고 느꼈다. 상사는 누이의 불만을 듣고도 자신은 바뀌지 않을 테니 갈 테면 가라며 붙잡지도 않았다. 누이는 자신의 팀원 6명이 일할 곳을 알아봐주고 자신도 회사를 나왔다. 곧바로 GE와 펩시코에서 제안이 왔고 고민 끝에 펩시코를 골랐다.

지난해 하반기에 출간된 누이의 자서전 ‘마이 라이프 인 풀(My Life in Full)’은 누이의 2가지 면을 보여준다. 하나는 직장 여성의 비애다. 남편과 맞벌이를 하면서 두 딸을 키운 누이는 육아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고 백인 남성들로부터 숱하게 무시를 당한다. 다른 면은 능력이 충만한 경영자로서의 모습이다. 펩시코의 첫 여성 CEO이자 포천 500 기업의 첫 비(非)백인 여성 CEO였던 누이는 펩시코를 건강한 식음료도 파는 기업으로 바꿔놓았다. 동시에 펩시코를 환경친화적이고 사회적 인식이 있는 기업으로 만들어 나갔다.

누이는 1955년 인도에서 태어나 자랐다. 인도 마드라스대를 졸업했고 인도 존슨엔드존스 등에서 일했다. 23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1980년 예일대 MBA를 졸업했다. 미국에서 MBA를 한 1세대 인도 경영자라고 할 수 있다. 이후 보스턴컨설팅 컨설턴트를 거쳐 모토롤라에서 일했고 ABB에 잠시 몸담은 뒤 1994~2019년 펩시코에서 일했다. 전략 컨설턴트 출신답게 기업에서도 주로 전략을 담당했다.

이 시대 최고의 여성 경영자 중 한 명인 누이의 자서전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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