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라죠. 하지만 물건은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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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아 2022.03.07 19:36 PDT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라죠. 하지만 물건은 달라요.
환경도 지키고 원자재 문제도 해결하는 업사이클링 스타트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출처 : Shutterstock)

[뷰스레터 플러스] 환경과 공급망 문제를 해결한다,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전도사, 더밀크 스타트업 포커스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버린 쓰레기, 일상 생활에서 배출한 자동차의 매연 같은 것들이 쌓여서 지구를 아프게 하고, 전염병을 불러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가뭄이나 한국의 산불 등 등 세계의 기후 변화와 자연 재해로 그 심각성을 더 느꼈죠. 지난해부터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 ESG (환경, 사회적 책임, 거버넌스)는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명령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더밀크 관련 기사] ESG 탈탄소 이니셔티브, 이젠 실행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보다 친환경적인 삶을 살고 있을까요? 적어도 일회용품 사용에선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마스크부터 택배 상자, 배달음식 용기와 일회용 수저 등 의도치 않게, 혹은 여전히 무관심하게 버려지는 일회용품들이 많습니다. 미국 해양보호협회(SEA) 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인의 1년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1인당 88kg이라고 합니다. 미국(105kg), 영국(99kg)에 이어 세계 3위입니다.

일회용품과 폐기물 문제가 심각한 건 환경적인 이유 때문만이 아닙니다. 대 퇴사의 시대로 생산 인구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 상황으로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물건이 필요해도 재료가 없어 만들 수 없는데, 몇 번 사용하지 않고 물건을 버리면 나중에는 대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속담에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라고 하죠. 하지만 사물은 다릅니다. 함부로 버리지 않고 재활용하는 것이 곧 생존이 된 시대입니다. 작은 재활용 아이디어로 큰 세계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 노보루프, 엔 사이클, 리터니티를 소개합니다.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부활, 노보루프

노보루프의 창업 멤버인 지니 야오(Jeanny Yao)와 미란다 왕(Miranda Wang) (출처 : 노보루프)

일회용품의 주 원료인 플라스틱. 썩지도 않아서 땅에 묻을 수도 없고, 소각하면 유해 물질까지 배출해서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데요. 재활용도 어려운 플라스틱 쓰레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캘리포니아의 스타트업 노보루프(Novoloop)는 불가능할 것 같았던 플라스틱 쓰레기 재활용을 실현, 더 나은 제품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노보루프는 ATOD라는 특허받은 재활용 기술을 이용, 폐 플라스틱을 무독성 고기능성 플라스틱으로 업사이클링(upcycling: 재활용으로 더 나은 제품을 만드는 일)하고 있습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노보루프만의 업사이클링 기술을 아래 링크에서 알아보세요.

👉 친환경 고기능 다 잡다

전자폐기물도 재활용한다, 엔 사이클

엔사이클 창업 멤버들 (출처 : 엔 사이클)

살 때는 마냥 기분좋은 전자제품과 배터리, 버릴 때는 천덕꾸러기입니다. 다른 쓰레기와 분리해서 버려야 할 뿐만 아니라 수거하는 곳을 일일히 찾아가야 하는데요. 이는 전자폐기물들이 그냥 버렸을 때 유독 물질들을 물이나 땅에 배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 비벌리에 위치한 엔 사이클(Nth Cycle)은 골칫거리인 전자폐기물 속에서 광물들을 추출, 재활용하는 기업입니다. 이들은 기존 방식보다 더 친환경적이고 비용이 적게 드는 방법으로 광물을 재활용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다이너마이트와 굴삭기 없이 광물을 채굴하는 엔 사이클을 만나보세요.

👉 전자폐기물 보물찾기

택배도 일회용품 아웃, 리터니티

리터니티의 다회용 의류 케이스 (출처 : 리터니티)

코로나 팬데믹 이후 모두의 생활 필수품이 된 온라인 쇼핑. 택배를 받았을 땐 기분이 좋지만, 곧 현실을 자각하고 후회감이 듭니다. 줄어드는 통장 잔고, 그리고 쌓여 가는 택배 상자와 박스 안에 들어있는 완충제 쓰레기들 때문입니다. 아무리 재활용이 된대도 한 번 쓰고 버릴려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에는 리터니티(Returnity)라는 스타트업이 있는데요. 이들은 온라인 상거래 기업들을 위한 다회용 맞춤 배송 패키징을 만들고 있습니다. 패키징은 택배 상자부터 의류 가방, 서류 봉투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으며, 약 40회 이상 재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합니다.

에스티로더, 뉴발란스, 렌트 더 런웨이, 월마트 등이 선택한 리터니티. 더밀크에서 만나보세요.

👉 택배상자 이제 안녕

한국은 오늘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입니다.
이번 스타트업 포커스 56호는 집필하면서 유독 애착이 생겼습니다. 세 기업 중 노보루프와 엔 사이클은 여성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이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자 셋이 모여 시작한 저희 더밀크 리서치팀도 집필하는 동안 자랑스러움과 연대감을 느꼈습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여성에게 유리천장은 여전히 단단하고 성평등을 가로막는 문화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더밀크는 여성 창업이 성 불평등을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으로 믿습니다. 여성 창업자님들 힘내세요!

여성의 날 로고 (출처 : 세계 여성의 날 공식 홈페이지)

감사합니다.

더밀크 리서치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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