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는 어떻게 세계 1위 헬스케어 기업이 됐나?
2023년은 오픈AI의 '챗GPT'가 이끈 생성AI 혁명으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제약 업계는 시각을 달리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제약 산업의 물줄기를 바꾼 두가지 흐름이 2023년에 나타났다. 바로 알츠하이머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최초의 치료 약이 임상 3상에 성공한 것이고 투약만으로 체중을 20%에서 26%까지 감소해주는 비만 치료제가 등장한 것이다. 놀랍게도 이 모든 스토리는 '일라이 릴리(Eli Lilly, 티커: LLY)'가 이끌었다는 점이다. 일라이 릴리는 올해 말까지 미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아밀로이드 표적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도나네맙(donanemab)과 당뇨병 치료제인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라이 릴리가 헬스케어 분야에서 '파괴적 혁신' 수준의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시장도 열광했다. 10년 전만 해도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10대 제약업체에도 포함되지 못했던 일라이 릴리는 이제 유나이티드헬스 그룹(UNH)를 제치고 시총 기준으로 세계 최대의 의료회사로 우뚝 섰다. 2020년 코로나 백신으로 모더나가 일약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이 됐 듯, 제약 업계는 블록버스터 글로벌 치료제 '한방'이 모든 것을 바꾸는 신화를 2023년들어 일라이 릴리가 이어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