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티커: NKE)가 양호한 3분기(2020년 12월 ~ 2021년 2월) 실적을 발표했다.나이키는 18일(현지 시각) 지난 2월 28일 종료된 2021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103억5700만 달러(약 11조7000억원)를 기록, 전년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했다고 밝혔다.매출총이익은 56억3800만달러(약 6조3700억원)로 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4억4900만달러(약 1조6400억원)로 71% 증가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90센트를 기록했다.매출은 금융정보 제공업체 레피니티브의 추정치(110억2000만달러)에 못 미쳤으나 EPS는 추정치(76센트)를 크게 웃돌았다.나이키는 “글로벌 컨테이너 부족, 미국의 항구 혼잡과 선적 지연, 유럽 매장 폐쇄 등으로 오프라인 매출에 타격이 있었다”며 “북미 매출이 11% 감소(환율 효과 제외)했다.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EMEA)의 경우 오프라인 소매점 매출이 45% 감소했고, 온라인 매출은 6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중국(Greater China) 매출은 42% 증가(환율 효과 제외)했고, 아시아 태평양 및 라틴 아메리카 지역 매출은 8%(환율 효과 제외) 감소했다.4분기 실적과 관련해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나이키는 “4월부터 유럽에서 봉쇄가 완화되기 시작하고, 북미에서도 배송 시간(delivery windows)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나이키는 최근 D2C(제조업체가 유통 단계를 제거하고 자체 온라인몰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아마존 등 유통 채널을 활용하지 않아도 제품을 팔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빠르게 확산한 온라인 소비 트렌드도 나이키의 D2C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D2C 전략으로 나이키를 위기에서 구해냈다고 평가받는 존 도나호 나이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팟캐스트 방송 '마스터스 오브 스케일'에 출연해 "디지털 매출이 나이키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2023년이 되어야 디지털 매출이 30%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었는데, 이미 지난해 30%를 달성했다"며 "소비자 직접 공략(consumer direct offense)이라고 부르던 전략 명칭도 '소비자 직접 가속화(consumer direct acceleration)'로 바꿨다. 과거에는 소비자의 행동이 5년에 걸쳐 변화한다고 봤다면 이제는 2~3년 안에 벌어진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