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가 게임 커뮤니티 스타트업 디스코드(Discord)를 100억달러(약 11조원) 이상에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입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디스코드가 잠재적 인수 대상자들과 협의를 하고 있으며 MS와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인수합병(M&A)보다는 상장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디스코드는 초대 전용 커뮤니티인 ‘서버(Server)’로 이루어진 폐쇄적 커뮤니티 플랫폼입니다. 지인이나 외부 커뮤니티 등을 통해 초대장을 받은 사람들은 서버 안에서 텍스트와 이모티콘, 음성, 영상 통화로 대화할 수 있습니다. 게이머들을 위한 커뮤니티로 출발했지만 팬데믹 기간 중 이용자들이 급증하면서 게임뿐 아니라 스터디그룹, 북클럽, 댄스클래스 등 가상공간에서 가능한 모든 모임으로 확대됐습니다. 특히 페이스북, 트위터 등 대다수 SNS들이 광고 기반의 수익구조를 지닌 것과 달리 구독모델로 광고 없는 ‘찐팬’들이 또 다른 찐팬을 낳는 구조로 승승장구 하고 있습니다. 월간 이용자는 1억4000만명으로 팬데믹 기간 중 2배 늘었고 매출은 2019년 4500만달러에서 2020년 1억3000만달러로 3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지난 1월 미국 성인들은 트위터나 스냅챗, 레딧보다 디스코드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디스코드의 기업가치는 70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MS는 왜 디스코드를 인수하려 할까요? MS는 ‘약한 고리’인 소셜 분야를 보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을 인수하려 했다가 실패한 후 B2B 소셜 ‘링크드인’을 제외하고 성공한 사례가 없습니다. 지난해 틱톡 인수전에 참여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하지만 역시 실패). 전문가들은 MS가 디스코드를 인수할 경우 ‘게임’과 ‘SNS’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최근 베데스다 모회사인 제니맥스 미디어(ZeniMax Media)를 75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게임 부문은 MS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인 만큼 게임 기반의 커뮤니티인 디스코드는 MS에 날개를 날아줄 수 있습니다. 매튜 칸터맨(Mattew Kanterman) 블룸버그 인텔리젼스 분석가는 “디스코드의 프리미엄 서비스인 ‘나이트로(Nitro)’를 MS의 게임패스 서비스에 끼워 판다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디스코드는 에픽게임즈, 아마존과의 M&A도 거론된 적이 있는 만큼 여러 기업들이 눈독 들이고 있는 SNS입니다. 과연 Z세대를 장악한 디스코드 인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왜뜰까?] 디스코드는 어떻게 Z세대를 장악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