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수출로도 먹고살기 힘든 나라가 됐다"... 관세 핵폭탄에 직격타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국가를 상대로 '핵폭탄급'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소재한 한국 지상사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가전 업계에 종사하는 이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도 트럼프의 관세전쟁에 대비해왔겠지만, 이게 대비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라며 "현대차 같은 기업들이 미국에 대규모 공장 시설에 투자한다고 결정했지만, 수년이 걸려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무서운 것은 물건 값 상승"이라며 "관세 반영분만큼 소비자 가격이 오르지는 않겠지만, 문제는 분위기다. 소비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기업들이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연방 공무원들이 대규모 감원을 당하는 등 일자리에 대한 안정성이 사라지면 소비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60개국에 10~49%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는 25%의 관세가 붙는다.가전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발표한 '상호 관세' 부과 내용 중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 대한 관세 부과로 인해 고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캄보디아(49%), 베트남(46%), 스리랑카(44%), 방글라데시(37%) 순으로 가장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그간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대규모 관세 부과가 예상되면서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으로 생산을 집중해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그리고 여러 계열사들이 실제 베트남 지역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가전 업계에서 '초비상'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도 우려가 크다. 미국 앨라배마 주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산지 규정을 만족하면 괜찮을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관망하고 있다"며 "밥줄이 끊기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또 자동차에 들어가는 화학 제품을 다루는 미국 기업의 한 관계자도 "관세 정책을 발표했지만 품목별로 어떻게 적용될지에 대해서 관세사에게 질의를 해놓은 상태"라며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이번 관세전쟁으로 동남아 국가들은 중국의 속국이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오히려 중국의 힘은 더 커질 것"이라며 "케미컬 업계도 전통적으로 강한 유럽 업체들이 관세 도입으로 인해 중국과 경쟁에서 이겨내기가 어려워질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관세 전쟁의 승자는 중국이 될 것이다. 중국은 더 덤핑을 하면서 버틸 것"이라며 "이제 한국은 수출로도 먹고 살기 힘든 나라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방의 날(Liberation Day)'라고 했지만, 모국인 한국을 생각하면 오늘은 참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