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보잉 위기설'에 제조업 위기설로 확산. 미국의 해법은?
[분석과 대안] 미국 제조업의 미래와 한국 제조업의 미래
반도체∙여객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기술 산업∙안보 직결
미 정부 나서...인텔은 파운드리 분할 카드 만지작. 삼성은 다른 길
더밀크의 시각: 미국에게서 배워야 할 것
(1편에 이어서) 문제는 미국 제조업을 대표하는 GM, 인텔, 보잉의 몰락이 미국의 국가 경쟁력을 흔든다는 점이다. 제조업은 '주가'로만 볼 수 있는게 아니다. 기술 경쟁력이 뒷받침되야 한다. 아니 선도해야 한다. 연구개발(R&D)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이다. 제조업은 서비스업에 비해 고용효과가 크기 때문에 경제적 파급력(임금, 소비)이 크고 공장이 들어선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여기에 '국가 안보'와도 직결 돼 있다. 인텔은 최근 외국기업(TSMC, 삼성, SK하이닉스 등)이 반도체 공장을 짓기 전에 유일하게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이었다. 보잉은 미국의 유일한 상업용 비행기를 독자 개발, 생산하며 무기를 만들고 우주항공 사업도 한다.
인텔이 기술 경쟁력을 잃고 리더십도 상실하자 미국 대표 반도체 기업 인텔의 가치는 1000억달러에 못 미친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의 가치는 합쳐서 10조달러다. 그런데 이들 기술기업의 소프트웨어와 장치는 그들이 제조를 위탁하는 첨단 반도체가 필요하다.
이 반도체 핵심 공정은 중 하나가 대만반도체제조회사(TSMC)에서 이뤄진다. 이에 미국에서는 중국이 만약 수 년 안에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국 기술 분야 전체가 중국 정부 조치에 의존하게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만연하다.
보잉의 경우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우주 수송에 있어서 보잉을 능가했지만, 대형 상업용 여객기에서 보잉을 대체할 공급업체는 미국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잉의 주요 경쟁사는 유럽의 다국적 기업 에어버스, 중국의 국유기업인 중국상용항공기(COMAC·코맥)다. 롭 앳킨슨 정보기술혁신재단(ITIF) 회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인텔의 실패는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고 동아시아에서 시장 점유율을 되찾으려는 미국의 노력에 치명타를 가할 것”이라면서 “국가 지도자들이 이 회사들의 문제를 무시하고 싶어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