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웨어러블, 헬스케어 미래 바꾼다"
생성 AI의 등장과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규제 완화에 대한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빅테크 기업들이 네이버케어, 혈당관리 서비스인 파스타 등을 선보이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진입했지만, 각종 규제 장벽에 가로막혀 적극적인 사업 확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학계와 업계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실제로 한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성장 속도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뒤처진 상태다. 2024년 파마샷츠가 발표한 ‘세계 20대 헬스케어 혁신 국가’ 순위에서 한국은 11위에 머물렀다. 규제 완화 같은 적극적인 조치가 없을 경우, 한국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글로벌 종속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미국 전문가들의 시각도 다르지 않다. 여운홍 조지아텍 교수(의공학·기계공학)는 지난 24일(현지시각), 더밀크가 주최한 '트렌드쇼 2025 in 대구'에서 한국 디지털 헬스케어의 발전을 위한 세 가지 요건을 제안했다.여 교수는 먼저 "신뢰성 있는 보건의료 데이터 기반 구축이 중요하다"며, 의료 및 진료 데이터를 표준화해 병원 간 환자 정보 교류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데이터 전송 기술 역시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두번째 요건은 데이터 보안이다. 여 교수는 "많은 데이터가 쏟아질 때 우리는 그 데이터의 소유권을 인정할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느냐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을 할 수 있다"며 정보 보안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 교수는 새로운 개념의 정보보안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기존의 패스워드, 홍채나 지문인식을 넘어서서 심장박동과 같은 생체 정보를 이용한 정보보안 구축이 그것이다. 이날 여교수는 '카디악 바이오메트릭 도어 언락 애플리케이션'을 시연한 영상을 공개했다. 심장 박동과 같은 생체정보에 따라 잠긴 문을 열 수 있는 등의 새로운 보안강화 시스템의 필요성이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협업’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한국 디지털 헬스케어의 성장은 혁신과 협력, 지속적인 교육 지원이 조화를 이룰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계, 정부, 기업, 연구소 간의 투명하고 활발한 공동 연구를 통해 공동 목표를 달성할 때 한국이 디지털 헬스케어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여 교수는 2030년까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큰 혁신이 있을 것이라며, "현재는 환자 데이터와 리스크 분석 분야가 가장 활발하지만, 신약 개발, 정밀 의학, 로봇 수술 등에도 활발한 투자와 연구가 이뤄지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