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 현장] "의료 AI 막는 것은 기술 아냐"... 1000억 달러 써도 안 되는 이유
[글로벌 AX 혁명] 1000억 달러 투자해도 '제자리'… 의료 AI 혁신, 왜 실패하나
미국 조지아공대서 '의료 기술의 경계와 돌파구' 주제 패널 토론회
의사는 안 쓰고, 보험사는 외면... '데이터 사일로'와 '희소성' 이중고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임상 현장과 규제, 경제적 현실이 충돌하는 지점을 이해 못해
전 세계 의료 시스템이 고령화와 비용 급증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2030년까지 글로벌 의료 인력이 1000만 명이나 부족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인공지능(AI)과 원격 모니터링을 필두로 한 디지털 전환을 유일한 ‘구원투수’로 점찍었다.
실제 자본의 흐름도 뜨거웠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2010년 이후 미국 디지털 헬스 기업에 유입된 벤처 자금은 무려 1000억 달러(약 133조 원)에 달한다. 하지만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솔루션이 시장 확장성 확보에 실패하며 ‘데스 밸리', 이른바 '죽음의 계곡’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교(Georgia Tech)에서 열린 ‘바이오 전자공학 및 의료 기술의 경계와 돌파구’ 패널토의는 이러한 그 모순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이날 토의에서는 공학, 의학, 데이터 과학, 디자인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석학들이 모여 기술의 임상 안착을 가로막는 구조적 결함에 대해 심층적인 진단을 내놓았다.
참석자들은 혁신 기술의 확산을 가로막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로 '의료 시스템의 고질적인 복잡성'을 꼽았다. 지불자(보험사), 공급자(병원), 환자, 규제 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일반적인 기술 산업의 확장 모델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