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앞으로 남자 축구 대표 선수들과 동일한 수준의 급여를 받게 됐습니다. 이 사건은 미국 프로 스포츠 역사의 중요한 결정으로 꼽힙니다. 왜 일까요? CNBC에 따르면 지금까지 월드컵이나 다른 경기에서 미국 여자축구 대표 선수들은 남자 대표팀 선수들에 비해 적은 임금을 받아왔습니다. 이에 약 6년 전, 다섯 명의 여자 축구 선수들이 미국 연방 평등고용기회위원회에 불평등한 남녀 임금 격차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축구 연합(USSF)은 "남자 대표팀이 다른 나라 대표팀과 경쟁하는 업무는 여자 대표 팀의 업무보다 스피드나 힘 등 기량 면에서 더 높은 수준을 요구한다"면서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이 적용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는데요. 하지만 미국에서 여자 축구 대표팀은 FIFA 랭킹 1위이자 월드컵과 올림픽에서 4번씩 우승을 했으며, CNN에 따르면 2015년 미국과 일본의 여자 월드컵 경기는 미국 TV 역사상 가장 많이 시청한 축구경기입니다. 그들이 과연 실력이나 인기가 부족해서 임금을 적게 받았을까요? 부족한 건 여성 축구에 대한 사회의 시선과 인식이지 않을까요? 성평등을 향한 여성 축구 선수들의 6년 간의 투쟁이 드디어 빛을 보게 됐습니다. 👉 원하는만큼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도 같은 직무를 두고도 남성과 여성의 임금차이가 큰데 이를 줄이려는 노력에서 나왔습니다. 특히 프로 스포츠는 남성과 여성 스포츠와 각각 리그가 있음에도 '남성' 스포츠가 지배하고 시장도 크고 인기도 높은데요. 미식축구(NFL), 프로야구(MLB), 프로농구(NBA) 등 미국의 3대 인기 스포츠가 그런 상황이죠. 남성의 임금이 여성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축구는 다릅니다. 미국내에서는 축구=여성의 운동이라는 인식이 있을 정도인데다 실력도 세계 최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시청률도 높구요. 그러나 임금은 미남자 축구팀이 여자 축구에 비해 높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상황이 바뀐 것입니다. 그 누구도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면 변화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세상이 정한 나의 가치에 의심을 품지 않았다면 그들은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겠지요. 작은 목소리를 모아 수년 간 투쟁을 벌인 결과, 이제 미국 여자 축구팀은 남자 축구팀과 동일한 급여와 상여금, TV 수익과 후원금을 공유하게 됐습니다. 신디 팔로 콘(Cindy Parlo Cone) 미국 축구 회장은 "이번 결정은 역사적인 순간이다. 미국의 판도를 영원히 바꿔놓았고 전 세계적으로도 큰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