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 사업을 '스타트업'이 할 수 있을까?.. 헬리온의 도전
마이크로소프트(MS)가 10일(현지시간)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 에너지와 핵융합 발전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핵융합 기업이 전기를 판매하는 세계 최초의 계약이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양사는 오는 2028년까지 핵융합을 이용한 전기 생산을 시작하고, 연간 50메가와트(MW) 전력을 제공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1MW는 보통 하루에 미국 가정 1000곳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전력이다. 현재 미국 천연가스 발전소의 일반적인 발전 용량은 500MW를 넘는다. 헬리온은 두 회사의 본사가 있는 워싱턴주에 핵융합 공장을 설립하고, 콘스텔레이션을 통해 전력망에 직접 전력을 판매할 계획이다. 멜라니 나카가와 MS 최고지속가능성 책임자는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핵융합 전기를 데이터 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커틀리 헬리온 설립자 겸 CEO는 "50메가와트는 상업적 규모의 핵융합을 위한 큰 첫번째 걸음"이라며 "더 많은 발전소를 개발하고, 미국과 국제사회의 핵융합 그리드 도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핵융합 발전은 극한의 온도로 가열된 수소와 같은 가벼운 원자 두 개가 더 무거운 원자 하나로 융합, 대량의 에너지를 방출할 때 발생한다. 태양에서 일어나는 핵융합과 비슷한 반응을 인공적으로 일으켜 에너지로 만드는 기술이다. 태양열과 풍력의 불규칙한 문제나 핵분열과 관련한 논란과 우려 없이 깨끗한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점에서 '꿈의 에너지'로 불려왔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정부 연구소와 30개 이상의 기업이 핵융합을 통해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헬리온은 지난 2021년 민간 기업 최초로 섭씨 1억도(화씨 1억 8천만도)를 달성한 바 있다. 현재 7세대 핵융합 장치인 폴라리스를 개발중이다. 헬리온 측은 "내년까지 핵융합 발전을 시연할 수 있는 견본시설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